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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화장’ 김호정 눈물, “실제 투병 생활…담담하게 촬영”
입력 2014-10-05 14:12 
[부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김호정이 굵은 눈문을 떨어뜨렸다.
김호정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 기자회견에서 울음을 참지 못했다.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임권택 감독님의 영화라 하고 싶다고 했다. 책을 폈는데 아파서 투병하다가 죽는 역할이라서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누군가는 할 것이고, 배우의 운명이라는 게 이건가?라고 생각했다. 담담하게, 아주 담담하게 찍었다.”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연정을 품고 있는 젊은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호정은 극 중 뇌종양을 앓다가 쓰러지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쇄약한 인물로 나온다. 용변을 처리하지 못하는 아내는 남편이 씻겨주는 것에 미안함을 느낀다. 음부 일부가 드러나기까지 한다. 후반부 이 장면은 처절하다.
실제 오랜 세월 투병생활을 했던 시기를 떠올리곤 눈물을 흘린 김호정은 처음에는 이 장면을 상체만 이미지화해 찍었는데 감독님이 ‘풀샷으로 연결하니 훨씬 아름답다. 다시 찍자고 하시더라”며 에너지 소비가 많은 장면이었다. 하지만 상황에 충실하게 찍었다. 나 자신이 아팠고, 주변에 아픈 이들도 알고 있어 자신감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임권택 감독은 자칫 혐오스러운 느낌도 줄 수 있겠다는 위험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전신을 찍어냄으로써 남편에게 수치스러움을 감추고자 하는 아내의 고운 마음 등이 아름답게 표출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김호정 배우에게 ‘바로 찍을 수 없다면 며칠을 기다려서라도 찍고 싶다. 잘 생각해보라고 요구했다. 오후가 돼 본인이 결정을 했는데 보고 나서 좋은 장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화장은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 째 작품이다. 앞서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33회 벤쿠버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2015년 초 개봉 예정.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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