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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투자자 회귀하는 송도, 아파트·오피스텔 ‘불티’
입력 2014-10-05 07:01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 중인 ‘송도 캠퍼스타운 스카이’ 현장 모습.]
최근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주택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개발 초기 투자처로만 여겨졌던 송도국제도시에 입주가구가 점차 늘면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입소문이 확산되면서부터다.
지난 3일 찾은 송도국제도시, 이곳은 투자자들이 재평가하기 시작해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사실 송도국제도시가 조성되던 초기만 해도 남다른 인기를 자랑했다. 조성 초기인 2005~2007년 경에는 억대의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상황은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나오며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하지만 최근은 상황이 다르다. 송도국제도시는 사실상 인천경제자유구역(영종·청라·송도) 중 원톱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송도는 개발규모가 여느 경제자유구역보다 월등히 높아 개발가치가 충분한데다, 이미 국내 및 외국계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미래가치도 남다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의 개발면적은 53.4㎢로, 영종하늘도시(19.3㎢)나, 청라국제도시(17.8㎢)와 규모부터가 비교가 불가능하다.
더욱이 송도의 외국인 직접투자금액(FDI신고액)은 33억400만달러로 인천경제자유구역 전체(66억1400만달러)의 절반이나 된다. 특히 올해(8월말)만해도 외국계 기업 4곳, FDI신고액 기준 14억6600만달러의 투자유치실적을 올렸다.
최근에는 주거가치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아파트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주변의 생활인프라의 개선 속도가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
실제로 이랜드, 롯데, 현대백화점 등의 대형유통업체가 송도에 둥지를 틀기로 결정했다. 또한 명문사학 채드윅스쿨과 뉴욕주립대를 비롯해 조지메이슨대, 연세대 등의 국내·외 명문대학이 이곳에 조성된다. 초·중·고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센트럴파크를 비롯한 대형 공원들과 다양한 문화시설들도 풍부해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 등이 송도에서 개최, 문화도시로서의 이미지도 부각되고 있다.
송도동의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영화배우 송일국씨가 모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의 모습이 방송을 타자 관심을 갖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면서 실제 찾아오는 고객들의 대부분은 송도가 인천시에 속하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학군 또한 남다르다. 이미 입주가 특히 LH나 지역도시공사가 조성하는 다른 신도시·택지지구와 달리 임대 아파트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은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재 약 2만5000가구가 입주한 송도국제도시 내 아파트 중 임대 아파트는 웰카운티 3단지(10년 공공임대) 515가구 밖에 없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조성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포스코의 자율형 사립고가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어 고등학생이나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16일 교육부는 포스코 자사고 설립을 확정·고시했으며 시교육청에서 최종 설립인가계획을 검토 중에 있다. 포스코 교육재단은 이르면 이달안으로 신입생 모집공고를 내고 학생선발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근 K공인중개업소의 관계자는 이미 포항·광양 등지의 포스코자사고가 지역의 최고 명문고교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 자사고 설립은 송도 내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며 특히 자사고의 지역 우선배정률이 50~60% 가량 되다보니 서울 쪽에서 미리 자리를 잡으려고 이전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정책이나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인천아시안게임으로 지역 이미지가 더욱 개선되고 있고, 지난 7월 정부는 부동산투자이민제도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미분양 아파트까지 확대시키는 방안을 내놓았다.
애니랜드개발 김홍진 대표는 송도국제도시부터 시작된 인천아시안게임의 마라톤 코스가 주요 개발이 완료된 지역을 대부분 통과했다”며 세계적으로 송도국제도시의 발전된 모습이 보여진다면 적잖은 홍보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부동산투자이민제 확대와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분양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송도국제도시의 미분양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1월 2316가구였던 송도 내 미분양은 8월 1750가구로 566가구가 줄었다. 특히 4월 1680가구의 송도 호반베르디움 분양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송도 내에서만 약 2200여가구가 팔린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송도의 인구수 점점 늘어 다른 인천경제자유구역과의 격차를 벌이고 있다. 2014년 8월말 기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총 인구 21만1657명 가운데 약 38.3%(8만1087)가 송도에 거주하고 있다.
1년 전의 인구 점유율이 36.6%(6만6511명)였던 것과 비교하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몰려들면서 오피스텔 시장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송도동 오피스텔의 전세값은 5월 ㎡당 평균 102만원에서 8월 120만으로 3달 새 17.6%나 급등했다.
같은 시기 인천광역시 평균이 99만원에서 103만원으로 4% 가량 오른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는 공급면적 50㎡의 오피스텔의 경우로 환산할 때 약 3달 새 약 900만원이 오른 셈이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인천시의 8월 평균 전월세 전환률이 10.61%, 보증금을 올리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월세를 추산하면 약 8만원 가량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렇자 기존 미분양 오피스텔도 속속 팔리고 신규분양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문을 연 ‘송도 캠퍼스타운 스카이 2차분의 경우 현재 약 60% 이상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 현장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 내 부족한 소형 주거시설들의 대체할 수 있다는 점과 경기침체로 가격이 저점에 가깝다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문의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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