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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무득점’ 파더보른전이 긍정적인 4가지 이유
입력 2014-10-05 06:01 
손흥민(7번)은 파더보른전에서 풀타임을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벤피카와의 챔피언스리그 C조 홈 2차전 모습. 사진(독일 레버쿠젠)=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이 4일(한국시간) SC 파더보른과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홈경기(2-2무)에서 4-2-3-1 대형의 왼쪽 날개로 풀타임을 뛰었다.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하진 못했다.
분데스리가 6라운드 기준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손흥민은 경기당 패스 17.8회로 레버쿠젠 경기 출전 21명 중 16위에 불과하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움직임이 좋지 않고 팀 공격전개에서 겉돌아 공을 자주 받지 못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다.
여기에 더해 손흥민은 공 조작 미숙으로 공격권을 헌납한 것이 경기당 1.4회로 팀에서 4번째로 많다. 남을 탓할 수 없는 자신의 실책이기에 더 뼈아프다.
그러나 파더보른전은 달랐다. 이전과의 차이는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64번의 공 터치로 팀 5위다. 손흥민에게 전보다 공이 자주 왔고 공을 많이 잡았다. 둘째 공 소유 횟수의 증가를 헛되게 사용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패스 시도 45회로 레버쿠젠에서 5번째로 많다. 2번의 키 패스(슛 직전 패스)는 팀 공동 1위다. 득점기회창출에도 재능을 보였다.
셋째 손흥민의 터치 및 패스 증가는 궁여지책으로 자기 진영으로 내려온 결과가 아니다. 45번의 패스 중에 상대진영에서 한 것이 32회로 71.1%에 달한다. 견제를 피해 도망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실수로 공격권을 내주지 않은 것도 호평할만하다. 손흥민이 파더보른전에서 보여준 이전과 다른 4가지 부분은 SL 벤피카와의 2014-1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홈 2차전(3-1승)에 이어 2경기 연속이라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다.

벤피카전에서 손흥민은 패스성공률 86.7%로 레버쿠젠 1위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분데스리가 6라운드까지 손흥민의 패스 정확도는 69.7%에 불과하다. 파더보른전 패스성공률은 77.8%(35/45)로 팀 8위다. 비거리 22.86m 이상의 긴 패스는 3차례 시도하여 1번 유효했다. 크로스 1회 성공(1/4)은 레버쿠젠 공동 1위다.
돌파는 손흥민의 장점 중 하나다. 파더보른전에서는 3차례 드리블 중에 2번 성공하여 팀 공동 3위다. 이전보다 공을 자주 잡으면서 돌파 능력도 건재한 손흥민을 막기란 쉽지 않다. 이는 파더보른이 손흥민에게 4차례 반칙을 범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반칙유도 4회는 레버쿠젠 공동 1위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더 많이 다루고 패스한 손흥민의 적극성은 2번의 슛에서도 드러난다. 유효슈팅은 없으나 시도 2회는 팀 공동 2위다.
파더보른전에서 부정적인 기록이 없진 않다. 상대 태클로 공격권을 3차례 잃어 레버쿠젠 1위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6라운드까지 상대 태클에 경기당 2.4회의 공격권 상실로 팀에서 가장 많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시즌 평균보다 더 많이 공격권을 내줬다.
수비에 의욕은 보였으나 비효율적이었다. 4번의 태클은 모두 빗나갔다. 걷어내기는 1번도 없었고 공중볼 다툼에는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파더보른전까지 손흥민은 이번 시즌 11경기 6골 1도움이다. 경기당 73.5분을 소화했으며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78에 달한다.
레버쿠젠에는 2013년 7월 1일 이적료 1000만 유로(134억1610만 원)에 합류했다. 입단 후 54경기에 나와 18골 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74.2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58로 준수하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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