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나쁜 녀석들’ 첫방②] 믿고 보는 男 배우…홍일점은 아쉬웠다
입력 2014-10-05 00:10  | 수정 2014-10-06 18:19
사진=나쁜녀석들 캡처
[MBN스타 안성은 기자] ‘나쁜 녀석들 강예원은 ‘민폐 캐릭터에 등극하지 않을 수 있을까.

4일 오후 OCN 새 토요드라마 ‘나쁜 녀석들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직된 형사 오구탁(김상중 분)을 중심으로 조직 폭력배 박웅철(마동석 분),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 이정문(박해진 분), 청부살인업자 정태수(조동혁 분)가 한 팀이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나쁜 녀석들은 방송 전부터 이미 호화 캐스팅으로 많은 화제를 모은 작품이었다. 연기파 배우 김상중을 비롯해 마동석과 조동혁, 박해진의 만남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네 사람은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으로 각자가 맡은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오구탁의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와 박웅철이 가진 주체 되지 않는 폭력성, 이정문의 자신도 인지 하지 못하는 양면적인 모습, 정태수의 차가운 외면이 완벽하게 드러났다.

특히 사이코패스 이정문 역의 박해진은 이전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완벽하게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소름끼치는 미소와 선악을 오가는 눈빛 연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의 합은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이고 시청자에게 기대감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나쁜 녀석들을 완벽하다고 평가하기엔 아쉬움이 남았다. 홍일점인 유미영(강예원 분)이 문제였다. 강예원은 야망과 독기로 뭉친 여경감 유미영 역을 맡아 연기했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의 노력파, 여기에 미모까지 갖춘 여경감이 유미영의 캐릭터 설정이었다. 이 같은 인물은 장르물 드라마에서 충분히 매력적으로 그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유미영이 보여준 모습은 민폐였다. 이송 도중 도주한 이정문을 검거하려던 순간 유미영의 그릇된 선택으로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갈 뻔한 것은 민폐의 시작이었다. 여기에 남성을 향해 묘한 자격지심을 가진 듯한 태도는 의문을 더했다. ‘프로페셔널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알고 보면 대단한 노력파라는 인물 설정은 패착이었다.

사진=나쁜녀석들 캡처
강예원의 연기력 역시 씁쓸한 뒷맛을 더했다. 네 명의 남자배우 사이에서 강예원의 연기력은 부족함이 확연히 느껴졌다. 선과 악을 함께 그려야 하는 네 배우들과 달리 유미영의 캐릭터는 현재 정의에 가장 가까운 인물. 복잡하지 않은 캐릭터임에도 강예원은 유미영의 캐릭터를 살리지 못했다. 강예원의 연기는 다른 네 배우와 섞이지 못한 채 부유하는 느낌을 선사했다.

강예원의 아쉬운 연기력과 의문을 남기는 캐릭터 설정은 최악의 조합이 되었다. 미모의 여경, 그가 지닌 남자에 대한 자격지심은 너무나 뻔한 소재였고 강예원의 연기는 그 뻔함을 매력으로 승화시키기엔 부족했다. 결국 유미영이라는 인물은 완벽한 드라마에 유일한 흠이 됐다.

‘나쁜 녀석들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하려 하는 강력계 형사와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