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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속 K-4연속 H’ 두 얼굴의 커쇼, 역전 허용 ‘붕괴’
입력 2014-10-04 10:30  | 수정 2014-10-04 10:34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졌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졌다.
커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커쇼는 6 2/3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6-7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극과 극을 달리는 성적에서 볼 수 있듯, 커쇼의 이날 투구는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보는 듯했다. 다섯 타자 연속 삼진과 네 타자 연속 안타가 동시에 나왔다.
초반에는 불안했다. 1회 1사에서 상대 타자 랜달 그리척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0-2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가장 자신 있는 커브로 승부를 걸었지만, 이것이 수가 읽히면서 좌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2회에도 커쇼는 투구가 포수 미트를 한참 벗어나는 등 제구 불안에 시달렸다. 영점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쓴 커쇼는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잡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 다음은 커쇼의 시간이었다. 홈런 허용 이후 5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부내지 않았다. 특히 4회부터 5회 2아웃까지는 다섯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그 사이 타선은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6-1로 점수를 벌렸다.

커쇼는 6회 이후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6회 맷 카펜터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내줬다.
7회에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맷 할리데이, 조니 페랄타,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맷 아담스를 상대로 1-2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지만, 다시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 세 번째 실점했다.
피트 코즈마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존 제이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또 다시 실점했다. 역전 주자까지 올라간 상황, 불펜은 이미 가동됐고, 돈 매팅리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이 믿음은 결국 독이 됐다. 2사 만루에서 맷 카펜터에게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허용,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저스타디움은 순식간에 침묵에 빠졌다. 그렇게 커쇼의 등판도 끝났다. 바에즈가 3점 홈런을 허용, 남은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8실점이 됐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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