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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웨인라이트, 서로가 우러러보는 라이벌
입력 2014-10-04 06:01 
클레이튼 커쇼는 26세에 이미 많은 것을 이뤘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클레이튼 커쇼(26·LA다저스)와 아담 웨인라이트(33·세인트루이스), 내셔널리그의 최고 투수 두 명이 마운드에서 격돌한다.
두 선수는 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양 팀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두 선수는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이번 시즌 다승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커쇼가 이기면 웨인라이트도 이기는 식이었다. 웨인라이트가 시즌 마지막 등판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다승왕 부분은 둘의 공동 1위로 끝났을 지도 모른다.
2007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기 시작한 웨인라이트는 팔꿈치 부상으로 쉰 2011년을 제외한 매 시즌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 2009, 2013년은 19승으로 리그 다승 1위에 올랐다. 2010년과 2014년에는 20승 고지를 밟았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2.99에 불과했다.
커쇼는 어떠한가. 2008년 메이저리그 승격 직후 선발 투수로 뛰기 시작한 그는 2011년 21승 5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1년, 2014년 21승을 거두며 다승 1위에 올랐고, 2011년부터 4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단 27경기에서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이라는 역사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했던가. 둘은 경기를 앞둔 지난 3일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웨인라이트는 커쇼가 더 인상적인 것은, 젊은 나이에 대단한 경력을 세웠다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몇 년에 걸쳐 이뤄낸 일을 그는 벌써 해냈다”며 커쇼에 대해 칭찬했다.
커쇼도 웨인라이트에 대해 경쟁력 있는 선수다. 정말 좋은 경쟁 상대다. 그는 야구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친 얘기들도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를 높이 평가했다.
둘이 한 경기에 동시에 오른다는 것은 팬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설레는 일일 것이다. 웨인라이트는 야구팬들에게 정말 대단한 경기가 될 것이다. 나도 즐기고 싶지만, 나는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며 팬들에게 기대를 갖고 봐줄 것을 부탁했다. 커쇼도 우리는 서로 경쟁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일은 재밌는 날이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두 선수는 지난 2009년 10월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대결을 벌였다. 투구 내용은 웨인라이트가 압도적이었다. 8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6 2/3이닝 9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커쇼를 앞섰다. 그러나 경기는 다저스가 3-2로 이겼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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