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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AGAIN 2002’ 男농구, 기적의 금메달
입력 2014-10-03 20:14 
한국 남자농구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기적의 금메달을 따냈다. 김종규와 문태종이 승리를 확신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한국 남자농구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재현했다. 경기 종료 1분전까지 5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던 한국은 양동근의 극적인 3점포에 이어 김종규의 골밑 득점으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기적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최강 이란을 상대로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한국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농구 이란과의 결승전에서 79-7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기적이었다. 이란은 아시아 최강. 그러나 한국은 투지로 맞섰다. 한국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대한민국 농구대표팀 선수들은 다같이 코트 중앙에 어깨동무를 하고 기적의 금메달을 마음껏 즐겼다. 선수들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눈물을 흘렸고, 서로 부둥켜안고 감동의 드라마를 만끽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김종규와 조성민이 외곽포로 포문을 열었고, 양동근과 박찬희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득점에 가세했다. 이어 문태종의 3점슛이 터지며 18-8로 앞섰다. 한국은 지역방어 대신 경기 초반부터 맨투맨으로 이란을 압박했다. 이란은 한국의 수비에 막혀 쩔쩔맸다. 특히 이란 센터 하메드 하다디가 공을 잡으면 2~3명이 둘러싸는 협력수비로 골밑을 봉쇄했다. 1쿼터는 25-16, 완벽한 리드.
한국은 2쿼터부터 이란의 반격을 당했다. 이란의 에이스 닉 카바라미를 막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카바라미는 원맨쇼를 펼치며 전반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21점을 집중시켰다. 한국은 2쿼터 중반 27-28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조성민이 과감한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뚫으며 동점을 만든 뒤 김종규의 골밑 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 전반을 42-36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에도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한국은 양동근의 3점슛으로 45-36, 9점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이란의 추격이 거셌다. 이란 가드 마흐디 캄라니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3쿼터 중반 49-5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김주성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역전한 뒤 문태종의 3점슛이 연속으로 폭발하며 57-5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캄라니의 3점슛과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며 3쿼터를 58-61로 뒤졌다.

한국은 마지막 4쿼터 초반부터 오세근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란은 하다디의 골밑 위력이 살아났다. 58-63으로 뒤진 한국은 조성민이 추격의 3점슛을 터뜨리며 해결사로 나섰다. 이어 양희종이 천금 같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득점 인정 반칙으로 64-63으로 재역전시켰다. 한국은 문태종의 득점으로 68-65로 벌렸다.
그러나 한국의 리드는 여기까지였다. 결국 이란의 높이에 무릎을 꿇었다. 하디디가 골밑을 장악했다.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김종규의 추격의 투핸드 덩크로 분위기를 살렸지만, 양동근의 실책에 이어 카바라미의 외곽포를 허용해 종료 2분여를 남기고 70-75로 뒤졌다.
아직 끝나지 않은 경기였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양동근이 극적인 3점슛을 폭발시켰고, 하다디가 골밑슛을 놓쳤다. 종료 36.3초를 남긴 73-75, 한국의 공격. 외곽이 아닌 골밑을 노렸다. 김종규가 과감한 슛으로 득점 인정 반칙을 얻어내 75-75 동점을 만든 뒤 자유투까지 넣어 76-75,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17.8초를 남기고 강력한 압박수비를 펼쳤다. 공만 보고 달려들었다. 헬드볼 선언. 공격권을 가진 한국은 이제 지키면 금메달이었다. 이란은 반칙 작전으로 문태종에게 자유투를 내줬다. 문태종은 종료 16.9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78-75, 3점차로 점수를 벌려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란은 카바라미의 외곽포로 맞섰으나 경기 막판 문태종이 자유투 1개를 넣은 뒤 이란의 막판 공세를 막아내 극적인 금메달을 따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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