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죽음 부르는 음주산행…사고 30% 술 때문
입력 2014-10-03 19:30  | 수정 2014-10-03 20:55
【 앵커멘트 】
이런 음주산행 때문에 매년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전체 산악 사고의 3분의 1이 술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동화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상 당한 40대 여성이 들것에 누워 있습니다.

움직일 수 있냐는 구조대원의 질문에 미동도 하지 못합니다.

"(본인이 여기 움직여봐요.) 아파요, 허리 아파."

이 여성은 지난 8월 인천의 한 야산에서 음주 상태로 산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10미터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 인터뷰 : 안상훈 / 북한산 119 산악구조대 팀장
- "산에 오시면 술맛이 좋으시다고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음주 산행은 낙상 또는 추락사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지난 3년 동안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고로 800여 명의 사상자가 났는데, 이 중에서 음주로 인한 비율은 30퍼센트가 넘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을 구경하려는 등산객이 많아 사고는 더욱 늘어납니다."

하지만, 음주 산행에 관한 처벌 규정이 없어, 계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술기운에 등산할 경우 정상적인 걸음걸이가 어려워 사고 위험은 그만큼 더 커집니다.

▶ 인터뷰 : 강재헌 /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 음주를 두 잔 이상 하였을 경우에는 반사신경이나 평형감각 등 운동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월등히 높아지게 됩니다. "

기분 좋게 한 두 잔 마시는 술은 상관없다는 안전불감증이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 원·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