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35세인 젊은 회계사가 창립 25년차인 코스닥 상장사 금성테크를 인수해 눈길을 끈다. 이례적인 경영권 인수 배경에는 불황 속 자금난에 시달리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애환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일회계법인 소속 회계사인 이홍구 씨는 지난달 30일 신주인수권(BW) 행사와 자사주 매입으로 금성테크 지분 5.08%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씨는 지난 7월 보유 중이던 BW를 행사하면서 처음 금성테크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지난달 1일 이 회사 최대주주였던 홍유찬 씨에게서 주식 81만2407주(지분율 2.4%)를 매입한 뒤 이날 BW 행사(1.3%)와 자사주 매입(1.1%)으로 지분율을 끌어올리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가 금성테크 경영권 인수를 위해 지출한 금액은 약 1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씨는 회사 등기임원(경영지배인) 자리에 올라 경영에도 적극 참여할 전망이다.
1979년생인 이씨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에서 근무했던 회계사 출신이다. 2006년부터 개인적으로 투자 컨설팅 활동을 해왔고, 현 금성테크 경영진에게 투자자문을 해주며 지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씨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나는 소위 돈 있는 집과는 거리가 멀고 회사생활과 개인사업으로 모은 돈으로 금성테크를 인수하게 됐다"며 "조만간 유상증자 등 자금 조달을 통해 금성테크 재무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설립된 금성테크는 2010년 12월부터 현 대표이사인 박주형 씨가 최대주주로 회사를 지휘해왔다. 하지만 작년 말 담보로 묶여 있던 주식이 반대 매매되면서 개인투자자인 정영두 씨가 3.62%에 불과한 지분으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 6개월 뒤 개인투자자인 홍유찬 씨(HNH바이온 대표)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다시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최근 최대주주 변경이 잦았다.
10억여 원의 자금으로 코스닥 상장법인의 경영권 인수가 가능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금성테크의 빠듯한 재무사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철을 재활용할 수 있게 재생시키는 업체인 금성테크는 2012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을 냈다. 이 회사 연매출은 200억원이 안 되고, 지난 6월 말 현재 누적 결손금이 159억원에 이를 정도로 재무 상황이 좋지 않다. 이 때문에 급전을 마련하기 위한 잦은 주식담보대출과 BW 발행 등으로 기존 대주주 측 경영권이 흔들렸고, 결국 이번 경영권 변경으로 이어지게 됐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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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지난 7월 보유 중이던 BW를 행사하면서 처음 금성테크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지난달 1일 이 회사 최대주주였던 홍유찬 씨에게서 주식 81만2407주(지분율 2.4%)를 매입한 뒤 이날 BW 행사(1.3%)와 자사주 매입(1.1%)으로 지분율을 끌어올리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가 금성테크 경영권 인수를 위해 지출한 금액은 약 1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씨는 회사 등기임원(경영지배인) 자리에 올라 경영에도 적극 참여할 전망이다.
1979년생인 이씨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에서 근무했던 회계사 출신이다. 2006년부터 개인적으로 투자 컨설팅 활동을 해왔고, 현 금성테크 경영진에게 투자자문을 해주며 지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씨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나는 소위 돈 있는 집과는 거리가 멀고 회사생활과 개인사업으로 모은 돈으로 금성테크를 인수하게 됐다"며 "조만간 유상증자 등 자금 조달을 통해 금성테크 재무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설립된 금성테크는 2010년 12월부터 현 대표이사인 박주형 씨가 최대주주로 회사를 지휘해왔다. 하지만 작년 말 담보로 묶여 있던 주식이 반대 매매되면서 개인투자자인 정영두 씨가 3.62%에 불과한 지분으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 6개월 뒤 개인투자자인 홍유찬 씨(HNH바이온 대표)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다시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최근 최대주주 변경이 잦았다.
10억여 원의 자금으로 코스닥 상장법인의 경영권 인수가 가능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금성테크의 빠듯한 재무사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철을 재활용할 수 있게 재생시키는 업체인 금성테크는 2012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을 냈다. 이 회사 연매출은 200억원이 안 되고, 지난 6월 말 현재 누적 결손금이 159억원에 이를 정도로 재무 상황이 좋지 않다. 이 때문에 급전을 마련하기 위한 잦은 주식담보대출과 BW 발행 등으로 기존 대주주 측 경영권이 흔들렸고, 결국 이번 경영권 변경으로 이어지게 됐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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