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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금메달, 亞 중심에서 한국 리듬체조를 외치다
입력 2014-10-03 11:03 
손연재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인천남동체육관)=옥영화 기자
손연재 금메달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서윤 인턴기자] "애국가가 울리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리듬체조 중심에서 한국을 외치며 여왕으로 등극했다.
길고 긴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넘어 손연재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2일 오후 6시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전에서 곤봉(18.100), 리본(18.083), 후프(18.216), 볼(17.300) 총점 71.699점을 획득했다. 볼을 제외하고 모두 18점을 기록한 손연재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의 한을 풀고 금메달을 땄다.
손연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최선을 다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리니까 고생하면서 열심히 훈련했던 것이 생각났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어 손연재는 "경기 전이라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매트 뒤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목표가 있어서 의지로 이겨냈다. 또 올 시즌 아시안게임 초점을 맞춘 만큼 최고의 컨디션으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인 상태에서 출전했다. 준비 과정에서 후회는 없다"고 고백했다.
나 홀로 외로운 싸움을 했던 손연재에게 유난히 대중들의 시선은 따가웠다. 팬들은 작은 실수에도 큰 목소리를 냈으며, 손연재가 수천만 원이 드는 전지 훈련비를 충당하기 위해 틈틈이 방송 촬영도 했다. 하지만 팬들은 이런 손연재의 모습을 보고 '운동선수인지 연예인인지 모르겠다'고 거세게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손연재도 이런 악플을 모를 리 없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손연재는 "악성 댓글을 보고 있으면 다들 제가 잘 하는 걸 싫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악성 댓글을 보면 속상하고 힘이 빠지는 면이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이제 20살이다. 비판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기엔 아직 어린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연재는 실력으로 인정받으려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한국리듬체조 역사상 아시안게임 첫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홈에서 열린 경기인 만큼 부담감을 털어내고 당당히 시상대에 섰다. 이제 우리가 따가운 시선보단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줘야 할 것이다.
[evelyn10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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