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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임창우 극장골’ 이광종호 金 사냥 성공
입력 2014-10-02 22:34  | 수정 2014-10-02 22:55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이광종호가 한국축구의 숙원이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28년 만의 금메달, 아주 값진 성과였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결승에서 연장 후반 14분 임창우(대전)의 극적인 결승골로 북한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역대 네 번째 우승.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에 금메달을 노렸던 북한은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2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결승 북한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3일 전 여자축구 준결승 남북대결 못지않았다. 치열했고 팽팽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한국의 무실점에 가려 그렇지, 북한 또한 뒷문이 단단했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1실점만 허용했다. 그 견고한 골문을 여는 게 여간 쉽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하고 공세를 펼쳤지만 빈틈이 보이지 않는 북한의 수비에 콱 막혔다. 게다가 전반 20분 이재성(전북)이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북한의 압박에 고전한 한국은 세밀함 부족으로 슈팅 기회를 엿보기 어려웠다. 기회가 아주 없지 않았다. 전반 41분 김승대(포항)가 올린 코너킥을 이종호(전남)가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에 막혔다.
북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8분 림광혁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비켜나간데 이어 1분 뒤 박광룡의 헤딩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결정적인 위기를 넘긴 태극전사들은 식은땀을 흘렸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총 공세를 펼쳤다. 그리고 승부수를 띄웠다. 연장 후반 3분 김신욱(울산)을 내보냈다.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 김신욱이나 제공권을 활용해 한방을 노리겠다는 계산이었다.
김신욱의 타점 높은 헤딩 플레이에 북한 수비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이 터졌다.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임창우가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북한의 골문을 열었다. 짜릿하고 극적이었다. 그렇게 28년 만에 금메달을 따는 게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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