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손연재! 손연재!”
‘체조요정 손연재(20·연세대)의 몸짓이 멈췄다. 잠시 침묵이 흘렀던 남동체육관은 박수와 환호소리가 가득했다. 가녀린 체구의 그녀가 일어나 손을 흔들자 꽉 들어찬 관중석은 들끓기 시작했다. 손연재가 꽃으로 피어난 순간이었다.
손연재는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총점 71.699로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완벽한 연기였다. 살인적인 일정에 따른 체력저하도 가장 큰 적이었던 ‘부담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미 전날(1일) 개인종합예선 겸 단체전에서 포디움에 적응을 맞췄던 손연재다. 예선 겸 단체전에서 전종목 고른 고득점을 받으며 한국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이끌었다. 손연재는 밝고 환한 표정으로 금빛 연기를 시작했다.
이날 손연재는 16명의 선수 중 7번째서 연기를 펼쳤다. 첫 번째 로테이션 나온 손연재는 곤봉을 연기했다. 파트리지오 부안느의 흥겨운 노래 ‘루나 메조 마레(바다 위에 뜬 달)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손연재는 발랄한 동작과 깜찍한 표정으로 관중석을 녹였다. 곤봉을 던지고 받는 동작에서는 군더더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곤봉을 놓치는 실수를 했던 손연재는 곤봉이 취약하다는 평을 비웃기라도 하듯 실수 없이 연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곤봉을 높이 던졌다가 받는 동작이 완벽하게 마무리 되자 손연재는 미소를 지었다. 점수는 18.100. 전날 예선에서 기록한 18.016점을 뛰어넘는 고득점이었다.
두 번째 리본을 연기한 손연재는 이국풍의 ‘바레인에 맞춰 화려한 웨이브를 선보였다. 손연재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리본의 움직임은 고혹적인 느낌이 들 정도였다. 손연재의 리본이 하늘로 올라갔다 떨어지는 장면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마지막 리본이 살짝 걸리는 실수가 나왔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리본도 16명의 선수 중 최고점인 18.083점을 받았다.
손연재가 더욱 여유를 갖게 됐다. 마지막 볼 종목은 멋진 피날레였다. 아시아 리듬체조 여왕의 대관식이었다. 손연재는 러시아 작곡가 마크 민코프의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에 맞춰 물 흐르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볼을 던지고 뒤로 받는 동작에서 볼을 놓치는 실수를 했다. 그러나 손연재는 당황하지 않았다. 절도 있는 몸짓과 환한 표정으로 금메달을 확신했다. 17.300점을 받아들었지만 2위 덩썬웨를 제치기에는 충분한 점수였다. 자기 자신을 믿고 이겨낸 결과였다.
아쉬움도 남았지만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나왔다. 손연재의 금메달을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손연재도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가녀린 체구에도 자신을 이겨낸 순간이었다. 그녀가 보인 다양한 몸짓이 하나의 의미가 됐다. 손연재는 그렇게 꽃이 됐다.
[jcan1231@maekyung.com]
‘체조요정 손연재(20·연세대)의 몸짓이 멈췄다. 잠시 침묵이 흘렀던 남동체육관은 박수와 환호소리가 가득했다. 가녀린 체구의 그녀가 일어나 손을 흔들자 꽉 들어찬 관중석은 들끓기 시작했다. 손연재가 꽃으로 피어난 순간이었다.
손연재는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총점 71.699로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완벽한 연기였다. 살인적인 일정에 따른 체력저하도 가장 큰 적이었던 ‘부담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미 전날(1일) 개인종합예선 겸 단체전에서 포디움에 적응을 맞췄던 손연재다. 예선 겸 단체전에서 전종목 고른 고득점을 받으며 한국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이끌었다. 손연재는 밝고 환한 표정으로 금빛 연기를 시작했다.
이날 손연재는 16명의 선수 중 7번째서 연기를 펼쳤다. 첫 번째 로테이션 나온 손연재는 곤봉을 연기했다. 파트리지오 부안느의 흥겨운 노래 ‘루나 메조 마레(바다 위에 뜬 달)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손연재는 발랄한 동작과 깜찍한 표정으로 관중석을 녹였다. 곤봉을 던지고 받는 동작에서는 군더더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곤봉을 놓치는 실수를 했던 손연재는 곤봉이 취약하다는 평을 비웃기라도 하듯 실수 없이 연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곤봉을 높이 던졌다가 받는 동작이 완벽하게 마무리 되자 손연재는 미소를 지었다. 점수는 18.100. 전날 예선에서 기록한 18.016점을 뛰어넘는 고득점이었다.
두 번째 리본을 연기한 손연재는 이국풍의 ‘바레인에 맞춰 화려한 웨이브를 선보였다. 손연재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리본의 움직임은 고혹적인 느낌이 들 정도였다. 손연재의 리본이 하늘로 올라갔다 떨어지는 장면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마지막 리본이 살짝 걸리는 실수가 나왔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리본도 16명의 선수 중 최고점인 18.083점을 받았다.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전이 열렸다. 한국은 체조요정 손연재와 김윤희가 출전해 금빛 연기를 펼친다. 한국 손연재가 후프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루드비히 민쿠스(오스트리아)의 발레 ‘돈키호테의 곡에 맞춰 연기한 후프는 힘차게 시작했다. 우아한 몸짓과 후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기술에 표정까지. 자신이 물이 올랐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손연재는 실수 없이 후프를 받았다. 자신의 주종목이라는 자신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후프를 들고 키스 앤 크라이존으로 향하는 손연재는 손은 흔들며 자신의 금메달을 확신하기 시작했다. 결국 후프에서도 최고점인 18.216점을 받아냈다.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뒤에 연기한 라이벌 덩썬웨(22·중국)가 볼에서 17.400점을 얻어 총점 52.466으로 총점 54.399인 손연재와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됐다.손연재가 더욱 여유를 갖게 됐다. 마지막 볼 종목은 멋진 피날레였다. 아시아 리듬체조 여왕의 대관식이었다. 손연재는 러시아 작곡가 마크 민코프의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에 맞춰 물 흐르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볼을 던지고 뒤로 받는 동작에서 볼을 놓치는 실수를 했다. 그러나 손연재는 당황하지 않았다. 절도 있는 몸짓과 환한 표정으로 금메달을 확신했다. 17.300점을 받아들었지만 2위 덩썬웨를 제치기에는 충분한 점수였다. 자기 자신을 믿고 이겨낸 결과였다.
아쉬움도 남았지만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나왔다. 손연재의 금메달을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손연재도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가녀린 체구에도 자신을 이겨낸 순간이었다. 그녀가 보인 다양한 몸짓이 하나의 의미가 됐다. 손연재는 그렇게 꽃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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