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막가는 교실…훈계하는 선생님에게 의자 던진 고교생
입력 2014-10-02 19:40  | 수정 2014-10-02 21:41
【 앵커멘트 】
한 교원단체에서 일선 교사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조사했더니 1위가 '선생님 존경합니다'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교사들은 존경은커녕 학생들을 지도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전북 정읍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훈계를 했다는 이유로 학생이 여교사에게 의자를 집어던지는 충격적인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정읍의 한 고등학교.

이 학교 여교사 57살 박 모 씨는 수업시간에 시끄럽게 떠들던 이 모 군에게 조용히 하라고 했지만, 잡담을 계속하자 목소리를 높여 훈계했습니다.

그러자 이 군은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교사에게 집어던졌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군은 교사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이 철제 의자를 집어던졌고, 이 과정에서 교사 앞 자리에 있던 학생도 머리를 다쳤습니다."

박 교사는 폭행 후유증과 심리적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 교사
- "두렵죠. 교단에 다시 선다는 것이. 지금은 수업 1시간하고 나오면 어깨가 축 처져서 나와요. 보람이 없으니까…."

학교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이 군에게 전학을 권고했고, 피해 교사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선생님하고 같이 얼굴 마주 대하기가 어려울 것 아닙니까? 학생의 행동을 보면 강한 처벌도 필요할 수 있는데…."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

벼랑 끝에 몰린 교권이 어디까지 추락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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