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 임대` 하이브리드 상가 뜬다
입력 2014-10-02 17:13  | 수정 2014-10-02 21:51
경기 판교신도시 판교 월드스퀘어 상가. [사진 제공=MDM]
최근 시행사들이 대규모 상가를 개발할 때 일부만 분양하고 나머지는 직접 임대로 운영하는 혼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네오밸류는 최근 위례신도시에 개발한 주상복합 위례아이파크1ㆍ2차의 상가 분양 과정에서 전체 연면적 중 절반만 개인들에게 분양했다.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 주요 테넌트의 입점이 예상되는 대형 상가를 비롯한 나머지 상가는 자체 보유분으로 남겨놓았다.
손지호 네오밸류 대표는 "전체 상가의 활성화를 위해 일부는 직접 임대계약을 맺어 운영하기로 한 것"이라며 "당초 구상한 MD(매장구성)를 적용하기 위해 이미 분양한 상가도 수분양자들에게 임대위탁 동의를 받아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점포별 입점 업체와 위치 등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백화점 본사와 같은 역할을 시행사가 담당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초기에 상권이 안정적으로 발전하면 수분양자들도 원하던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고, 시행사 역시 자체 보유분의 자산가치가 올라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향후 개발할 구리갈매지구와 광교신도시 주상복합상가의 경우 전체 면적의 70%는 자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하철 분당선 판교역 인근 주상복합상가인 판교 월드스퀘어를 개발한 MDM도 '절반 분양, 절반 임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행사가 임대계약 주체로 나서 롯데마트와 스타벅스, 애슐리, 우리은행 등 핵심 테넌트를 잇달아 유치해 초기 공실을 줄이고 상권도 빠르게 궤도에 올릴 수 있었다.
MDM 관계자는 "기존 방식대로 개인들에게 100% 분양했다면 대규모 테넌트를 입점시키기 힘들어 상가를 활성화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주 지웰시티몰을 개발한 신영은 올 초 전체 상가 연면적의 60%를 분양했는데, 당초 목표보다 20%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 준공 후 1년간 상가 전체를 자체 임대로만 운영하면서 상권을 다진 뒤에 분양에 나선 만큼 초기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손종구 신영 이사는 "같은 업종의 매장이 들어서는 것을 피하면서 다양한 고급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임대 운영 방식이 필수"라며 "상권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지상 1층의 핵심 상가를 포함한 40%는 이 같은 자체 임대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