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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女마라톤 2위 日 기자키 “난 ‘미끼’였다”
입력 2014-10-02 15:04 
기자키 료코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2위를 기록, 은메달을 땄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아시안게임 여자 마라톤 2위에 오른 기자키 료코(29·일본)가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자키는 2일 오전 펼쳐진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2시간25분50초로 2위를 기록했다. 1위 키르와(바레인, 2시간25분50초)에 불과 13초 뒤졌다.
기자키는 일본 여자 마라톤의 간판선수. 이번 대회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혔다. 시즌 최고 기록이 2시간25분26초로 아시아권에서 가장 좋았다.
아시아경기대회 첫 금메달을 꿈꿨던 기자키는 키르와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18km 지점부터 키르와와 둘이서 선두 경쟁을 벌였다. 37km 지점까지 나란히 달렸지만 키르와의 스퍼트에 기자키는 쫓아가지 못했다.
작전 미스였다. 기자키는 기록 단축보다 우승 다툼에 신경 썼다. 키르와와 함께 달리다가 40km 지점부터 스퍼트를 할 계획이었지만 상대의 빠른 스퍼트에 허를 찔렸다.
기자키 덕분에 키르와는 시즌 최고 기록과 함께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의 시즌 최고 기록은 2시간31분53초로 무려 6분3초를 단축했다.
기자키는 난 미끼였다”라면서 키르와의 페이스메이커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기자키는 아시아에서 우승도 못했는데 세계대회 우승을 노리는 건 더 힘들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내 약점이 드러났다. 더 많은 국제대회에 나가 경험을 쌓아야 한다”라며 나도 이제 결과(우승)를 내야 하는데”라고 답답한 속내를 보였다.
장거리 선수로 활동했던 기자키는 2012 런던올림픽에 마라톤 종목에 참가했지만 16위에 머물렀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는 5000m 종목에 나가 8위를 기록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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