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기록 손해보고 몰수패 당해도 "히잡은 못 벗어"
입력 2014-10-01 20:01 
【 앵커멘트 】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이슬람권 여자 선수들이 머리에 히잡을 쓰고경기하는 모습 많이 보셨죠.
상당히 불편하고, 심지어 규정 위반으로 몰수패까지 당하면서도 히잡을 포기하지 않는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을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히잡을 쓴 이란 여자 조정 선수들이 힘껏 노를 젓습니다.


더운 날씨와 격한 몸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이뤄지는 사격과 양궁은 물론이고, 과격한 유도 태권도 등 격투기 종목에서도 이슬람 국가 여자 선수들은 히잡을 벗지 않습니다.

이슬람교의 오랜 규율이자 관습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쇼쿠페다트 / 이란 기자
- "히잡을 강제하지 않습니다. 선수들은 히잡을 쓰고 뛰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성의 노출을 금기시 하는 이런 관습 때문에 타지키스탄 비치발리볼 선수들은 땡볕에 비키니를 입지 못하고 일반 운동복으로 몸을 가려야 했습니다.

농구는 아예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바람에 카타르 대표팀이 몰수패를 당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엘함 / 이란 사격대표팀 코치
- "히잡이 상대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종교나 관습에 관계없이 경기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아시안게임 참가국의 3분의 1이나 되는 이슬람 국가.

종교적 신념과 공정한 경쟁 사이에서 히잡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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