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연금, 해운업 구원투수로
입력 2014-10-01 17:29  | 수정 2014-10-01 21:53
국민연금이 업황 부진으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한 해운사들의 구원투수로 잇달아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SK해운 2대 주주 지분 인수와 함께 후순위 전환사채(CB) 투자에 참여한 데 이어 한진해운이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스페인 항만터미널에도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투자위원회를 열고 IBK투자증권ㆍ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지난달 한진해운에서 사들인 스페인 알헤시라스 항만터미널 지분 75%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PEF)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앞서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지난달 30일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산은캐피탈 역시 최근 120억원을 투자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컨소시엄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총 1620억원으로, 공식 인수가액 146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60억여 원은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남유럽ㆍ아프리카 공략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2조원대 규모 재무구조 자구안을 발표하고 국내외 터미널 지분 매각을 포함한 재무 개선을 추진해왔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잇단 해운사 투자와 관련해 "국민연금이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해운업 구조조정 지원이란 명분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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