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단독주택 같은 아파트 1층 인기몰이
입력 2014-10-01 17:08  | 수정 2014-10-02 10:35
경북 칠곡 `남율2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2차` 1층에 적용된 지하 멀티룸 모습. [사진 제공=효성]
지난해 3월 경북 칠곡의 '남율2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2차'에 내집을 마련한 주부 A씨(33)는 1년6개월 뒤 입주가 기다려진다. 견본주택을 돌아본 A씨는 1층에 청약을 했고 당첨이 돼 계약까지 마무리했다. 1층은 해가 잘 안 들고, 프라이버시 침해 등 문제도 있어 꺼리는 게 보통이지만 효성의 신개념 평면 설계에 반해 주저없이 1층을 선택했다.
A씨가 반한 것은 바로 '지하 멀티룸'이다. 1층 가구만 특별히 지하 멀티룸을 적용해 1층과 지하를 포함해 2층짜리 단독주택에 사는 것과 똑같다. 탁 트인 지하 공간을 유아 놀이방, DVD 감상실, 개인 작업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건설사들의 평면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이제 아파트 1층은 기피 대상이 아닌 선호 대상이다. 아파트 최상층에 다락방과 테라스가 있다면 1층에는 지하 멀티룸이 대세다.
이 밖에도 지상층 같은 지하 테라스를 확보하고, 가구 내 단차를 활용해 다락방이 있는 복층구조를 적용하기도 한다. 1층 가구를 소형 주택 2가구로 쪼갠 가구 분리형도 1층에 적용되는 등 '신개념 1층'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 아파트보다 훨씬 높은 청약 경쟁률은 물론이고, 판매도 조기에 완료된다.

웃돈도 최상층 펜트하우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주부 A씨가 계약한 남율2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2차도 평균 청약 경쟁률은 4.6대1이었지만 지하 멀티룸을 갖춘 1층 가구의 경쟁률은 최고 47대1이나 됐다.
효성 관계자는 "1층은 주변 소음과 조망권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분양률이 낮은 편인데 이러한 단점을 '지하 다락방'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장점으로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1층의 변신은 계속된다. 효성이 이달 대전 문지지구와 부산 온천동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는 1층 천장 높이를 일반 아파트보다 30㎝ 높일 예정이다. 1층도 일조와 채광 환경이 대폭 개선되고, 개방감도 훨씬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설계는 향후 저층부(1~3층) 가구 전체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효성은 지난해 2월 '효성해링턴'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선보인 뒤 전국에서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타운하우스 등을 잇달아 분양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효성의 민간주거 부문 수주액은 지난해 5562억원에서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번 가을 분양시장에서는 효성이 서울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에 공급할 예정인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가 화제다. 서울 강남에 처음 선보이는 전 가구 테라스하우스 단지로 지하 1층~지상 4층 11개동 전용면적 92~129㎡ 199가구로 구성된다. 최소 12.5㎡~최대 71㎡ 규모 테라스 공간이 제공되고 81% 이상 전용률, 광폭 주방, 복층형 다락방(4층 가구) 등 특화설계로 벌써부터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견본주택은 서울 서초동에 2일 문을 연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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