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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프리뷰] ‘짝수 해 SF’, 해적선에서 살아남을까
입력 2014-10-01 15:52 
매디슨 범가너는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서 무실점한 경험이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짝수 해만 되면 신기하리만치 강해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들이 해적군단 원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판 러시안룰렛 와일드카드 게임, 두 번째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와 피츠버그의 대결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vs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014년 10월 2일 오전 8시(한국시간), PNC파크, 피츠버그
매디슨 범가너 vs 에딘슨 볼퀘즈


히스토리 지난해 내셔널리그 우승팀은 세인트루이스였지만,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팀은 피츠버그였다. 1992년 이후 20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 올해의 감독(클린트 허들), MVP(앤드류 맥커친), 올해의 재기 선수(프란시스코 리리아노) 등 개인상을 싹쓸이해갔다. 포스트시즌도 첫 시즌 치고 나쁘지 않았다.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신시내티를 누르고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와 5차전까지 접전을 벌였다. 올해도 지구 선두 경쟁에서 세인트루이스를 끝까지 잡고 늘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짝수 해마다 강해지는 법칙이 있다. 2010, 2012년 2년 간격으로 월드시리즈를 두 차례 들어 올리면서 201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이번 시즌도 LA다저스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저력을 발휘하며 와일드카드 출전권을 획득했다.
두 팀은 1971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격돌했다. 디비전시리즈가 없었던 그 당시 피츠버그가 3승 1패로 승리했으며,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맞대결 5월 6일부터 8일까지 피츠버그에서, 7월 28일부터 31일까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팀이 대결했다. 두 번 모두 피츠버그가 2승 1패로 승리했다. 피츠버그 3연전은 모두 한 점 차 승부였지만, 샌프란시스코 3연전은 점수 차가 제법 갈렸다.

볼퀘즈는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대결한 적이 없었다. 반면, 범가너는 한 차례 대결해 패했다. 7월 28일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6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팀은 0-5로 졌고, 자신도 여덟 번째 패배를 안았다.

선발 범가너와 볼퀘즈, 두 선수 모두 와일드카드 게임 선발의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범가너는 33경기에서 217 1/3이닝을 던지며 18승 19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다 이닝, 최다 승을 기록했다.
볼퀘즈는 이번 시즌 32경기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3.04로 데뷔 후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08년 신시내티에서 17승 6패 3.21의 성적을 기록한 그는 팔꿈치 부상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였지만, 이번 시즌 피츠버그에서 완전히 새로운 투수로 태어났다.
포스트시즌 경험은 범가너가 앞선다. 범가너는 팀이 우승을 차지한 2010년과 2012년 모두 던진 경험이 있다. 2년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는 2경기에서 15이닝 무실점을 기록,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볼퀘즈는 2010년 신시내티에서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디비전시리즈 선발로 나왔지만 1 2/3이닝 만에 4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하며 강판된 아픈 경험이 있다.
피츠버그는 지난 시즌 MVP 앤드류 맥커친이 건재하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불펜 샌프란시스코 불펜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세 번째로 좋은 3.0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볼넷도 리그에서 가장 적은 131개만을 허용했으며, 이닝 당 출루 허용률은 1.07에 불과했다. 피츠버그는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평균자책점 3.28 이닝 당 출루 허용률 1.24로 중간은 간다.
두 팀 모두 시즌 도중 불펜진에 지각변동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마무리 세르히오 로모가 난조를 보이자 로모를 비롯해 산티아고 카시야, 제레미 아펠트의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다. 피츠버그는 시즌 도중 제이슨 그릴리를 에인절스로 트레이드하고 마크 멜란슨을 새로운 마무리로 임명했다. 토니 왓슨, 재러드 휴즈가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피츠버그의 존 홀즈콤과 샌프란시스코의 헌터 스트릭랜드는 각각 양 팀 ‘비장의 무기다. 홀즈콤은 9월 3일 데뷔 이후 9이닝 동안 32명의 타자를 상대로 14개의 삼진을 뺏었다. 평균 구속은 96.5마일, 최고 구속은 98.1마일을 기록중이다. 9월 2일 데뷔한 스트릭랜드는 7이닝 동안 볼넷 한 개 없이 7개의 삼진을 뺏었다. 그 역시 평균 구속 98.5마일, 최고 구속 99.9마일의 빠른 공을 자랑한다.

타선 시즌 기록은 피츠버그가 조금 앞선다. 피츠버그가 타율 0.259 출루율 0.330 장타율 0.404, 샌프란시스코가 타율 0.255 출루율 0.311 장타율 0.388를 기록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샌프란시스코가 0.271 0.321 0.393, 피츠버그가 0.264 0.327 0.428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부상으로 빠진 앙헬 파간, 마이클 모스의 공백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다. 그레고르 블랑코, 혹은 헌터 펜스가 리드오프의 역할은 어느 정도 대체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모스가 갖고 있던 장타력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한 방이 있는 해결사가 부족하다. 팀 홈런도 46개로 피츠버그의 71개에 비하면 크게 부족하다. 후반기 타격이 살아난 버스터 포지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피츠버그는 갈비뼈 부상으로 고전했던 앤드류 맥커친이 돌아오면서 타선의 중심이 잡혔다. 범가너라는 까다로운 좌투수를 맞이해 조시 해리슨(좌투수 상대 0.345), 트래비스 스나이더(0.381) 등 좌투수에 강한 타자들이 대거 라인업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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