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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결승, 36년만에 만난 남과 북
입력 2014-10-01 15:42 
한국이 축구결승 상대로 북한을 만나 36년 만에 금메달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사진(문학)=김재현 기자
한국 축구결승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서윤 인턴기자] 한국 축구가 준결승의 저주를 풀고 36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북한과 재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30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4강전에서 태국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태국을 상대로 초반부터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40분 이종호(22·전남)가 헤딩골로 승리의 신호탄을 쐈고 이어 5분 뒤 주장 장현수(23·광저우)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태국을 상대로 16년 전의 빚을 톡톡히 갚았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강호' 이라크를 꺾고 올라온 북한과 경기를 치른다. 1990 베이징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에 결승에 오른 북한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2(22세 이하)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라크 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북한의 정인관이 결승에 나올 수 없게 되어 북한으로써는 불리한 입장이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남북대결' 빅매치가 성사된 것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당시 남북대결은 120분 연장까지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해 공동 금메달을 수상했다. (당시까지는 승부차기가 도입되지 않았다.)
결승 이외에도 남과 북이 아시안게임에서 만난 적은 여러 차례 있었다. 2006 도하에서 8강상대로 만난 한국과 북한이 만났고, 그 당시엔 한국이 3-0으로 이겼다. 또 4년 뒤 2010 광저우에서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가 북한이었다. 이 당시엔 북한이 1-0으로 승리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금메달까지 딱 한 고비를 남겨둔 상태이다. 현재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결승에서 패하면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다. 한국은 쉽지 않은 상대 북한과 맞대결을 앞둔 가운데 36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velyn10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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