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실적 부진` SK에너지, 석달만에 또 회사채

[본 기사는 09월 29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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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올해 두번째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석달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실적부진을 겪고 있지만 AA급 우량채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아 시장 소화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신용등급 AA+)는 내달 초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3·7·10년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주간사로 KB투자증권을 선정해 발행 일정과 세부 조건 등을 협의 중이다.
SK에너지는 지난 6월에도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3000억원 어치 발행에 총 6900억원 규모 청약 자금이 몰려 흥행 기록을 세웠다. 3년물 1200억원을 모집하는 데 2100억원이 몰렸고, 5년물도 1000억원을 모집하는 데 2400억원이 청약을 신청했다. 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7년물에도 모집액(800억원)보다 3배 많은 2400억원 규모 주문이 들어왔다.
일각에서는 SK에너지의 실적부진이 투자자 모집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실제로 SK에너지는 올 상반기 정제마진 악화로 12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에 배럴당 5.8달러 수준이던 정제마진은 3분기 들어 4.4달러 선까지 떨어져 수익성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회사채 투자자 모집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대기업 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SK에너지가 이번 발행에서 10년 만기 장기물 구성을 고려중인 것도 보험사 등의 수요를 감안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들의 우량 장기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상당하다＂며 ＂정유·화학기업들이 주기별로 업황을 타는 특성을 감안하면 이번 실적 부진은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SK에너지는 조달한 자금을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 및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내달과 11월에 각각 800억원과 12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김효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