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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슬로우 비디오’ 차태현·오달수로 이 정도밖에 못 웃기냐고?”
입력 2014-10-01 09:5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차태현(38)은 기분이 좋다. 주위 친구들 ‘77년 용띠클럽의 김종국, 홍경민 등이 모두 영화 ‘슬로우 비디오(감독 김영탁)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산책길을 걸어간 것 같다”는 평가가 그를 즐겁게 했다.
다들 나이가 들어서 이런 잔잔한 영화가 좋았나 보더라고요. 저도 나이가 드니깐 이런 영화가 끌렸던 것 같고요. 흥행 결과는 모르지만, 일단 (남)상미도 정말 좋아라 하던데 배우들이 마음에 들어 하면 할 일은 모두 한 것이라고 생각해요.(웃음)”
10월 2일 개봉하는 영화 ‘슬로우 비디오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남자 여장부(차태현)를 주인공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무리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도 장부에게는 느린 화면이다. 야구공을 빠르게 던져도, 숟가락에 숫자를 써 던져도 백발백중 다 잡고 맞춘다. 발달한 동체 시력을 인정받아 CCTV 관제센터의 에이스로 떠오르게 된 후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웃음과 감동을 적절하게 버무렸다.
‘헬로우 고스트에서 귀신들의 정체를 알고 눈물이 터져버린 상만(차태현)을 보고 관객은 울고 짰다. 반전이 탁월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반전을 기대했다면 관객은 약간 실망할 것 같다. 차태현도 인지하고 있다.
사실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줄 때도 ‘이 작품에 뭐가 있을 것으로 생각할까?하는 것 때문에 어떤 부담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처음 봤는데 뭐가 없긴 했죠.(웃음) 그런데 만들면서 시나리오보다 더 많은 게 담겨 있는 것처럼 나오더라고요. 완성품을 보니 글로 보던 것과는 또 다른 지점이 있어 좋았어요. 또 아내가 탁 감독님이 이번에 진짜 잘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이걸 왜 했는지 알겠다고 하던데요?”
극 중 연신 선글라스를 끼고 나온다. 이 때문에 표정을 보여줄 수 없어 연기 표현이 힘들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의 깐깐함을 폭로(?)했다. "안경이나 의상 피팅하는 게 다른 감독님들보다 3배 이상 힘들었어요. 선글라스는 100개 이상 써본 것 같고요. 감독님이 굉장히 피곤한 스타일이죠. 그런데 전 감독님과 두 번째 작업이라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잘 넘어갔어요.(웃음) 연기 표현은 힘들었지만 생각해보면 장점은 선글라스를 끼고 대사를 하니 이상한 멘트를 해도 웃기게 다가오더라고요. 임팩트가 강하다고 할까요? 하하.”
차태현의 눈이 안 보이니 얼굴 전체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싫어할 법도 하다. 차태현은 팬분들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좋다고 하더라”고 했다. 다만 웃을 준비를 하고 온 분들은 실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예고편 나오는 거 보고 사실 깜짝 놀랐어요. 홍보할 때 코미디 영화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웃기게 나왔더라고요. 웃음 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사실 전 처음부터 끝까지 멜로영화라고 생각하고 찍었거든요.(웃음)”
그동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 등에서 웃음을 줬던 차태현. 그는 오랜만에 멜로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결혼한 지 8~9년이 된 그는 드라마를 보면서 불현듯 나도 다시 한 번쯤 멜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즈음에 ‘슬로우 비디오 출연 제의가 왔다”고 회상했다. 남상미와 커플 연기를 한 그는 이번에는 자신이 남상미를 추천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앞서 영화 ‘바보에 하지원을 추천했는데 흥행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그다. 이에 앞서 ‘파랑주의보도 잘 안 돼 송혜교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 이후로 여배우 추천은 안 한다”고 웃었다.
솔직히 상미씨가 맡은 역할은 처음에는 다른 신인배우가 할 수도 있는 역할이었거든요. 상미씨가 봉수미 역할을 해주는 것에 고맙다고 생각했어요.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우리 영화는 이 정도 수위가 딱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은 여배우가 같이한다고 하면 그저 고맙죠. 하하.”
차태현은 최근 영화 ‘엽기적인 그녀2 촬영에도 들어갔다. 지난 2001년 크게 흥행한 작품의 속편이다. 걸그룹 에프엑스의 빅토리아와 호흡을 맞춘다. 견우를 자신이 꼽는 최고 캐릭터 중 하나로 생각하는 그는 불현듯 스크린에서 견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이 기회”라고 좋아했다. 다만 걱정이 있다. 영화 촬영을 위해 두 달 정도 집을 비워야 하는 것. 아이가 하나만 있어도 힘든데 세 아이 모두 힘든 아이들이 걸렸다”고 허탈한 웃음을 보이는 차태현은 그래도 영화 촬영 중간중간 ‘1박2일 촬영이 있어 서울에 올라올 테니 다행"이라고 했다. 말은 힘들다고 했지만, ‘아이들 바보 아빠다.
차태현은 ‘슬로우 비디오에 대해 일부 사람들이 ‘차태현과 오달수를 데려다가 이렇게까지밖에 웃길 수 없었을까라고 아쉬움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감독님 개그 스타일이 이런 식”이라며 난 감독님의 개그 코드다 좋다. 이상한 욕심일 수 있는데 감독님 영화로 웃겨 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이번에 꽤 많은 분이 웃어 좋았다. 감독님만의 정확한 색깔이 있어 좋다”고 즐거워했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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