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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태극전사 형들, 승우와 소연이 눈물 닦아주세요
입력 2014-10-01 06:01 
이승우는 2014 AFC U-16 챔피언십에서 가장 빛난 별이었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아쉽고 원통하던 이승우의 표정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2002 부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은 한일전이 예상됐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로 인기가 폭발하던 시기였고 박지성, 이영표, 이운재, 이천수, 최태욱, 현영민 등 월드컵스타가 참가했다. 한일전이라는 빅 매치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거짓말 같이 준결승에서 이란에게 졌다. 역대 최고의 흥행을 보장했던 결승은 한국의 탈락으로 예약 취소 사태가 벌어지면서 가장 썰렁한 결승이 됐다.
12년 후에는 달랐다. 이번 인천 대회에서는 빅 카드가 성사됐다. 한일전과 함께 가장 흥미진진한 남북전이다. 북한이 이라크를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해 결승 무대에 선착한 가운데 한국이 뒤이어 올랐다. 번번이 준결승에서 미끄러졌던 ‘사고는 없었다.
36년 만의 남북 결승 대결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은 빅 매치다. 목요일 밤 경기지만 또 한 번의 구름 관중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8강 한일전의 4만3221명을 넘어설지 모른다. 결승 남북 대결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관중이 몰려드는 최고의 인기 경기가 될 것이다.
북한에게 갚아야 할 빚도 있다. 한국축구는 최근 잇달아 북한의 벽에 부딪혀 쓰러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결승과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 준결승에서 나란히 1-2로 분패했다. 12년 만에 우승(U-16 대표팀)과 정식 종목 채택 후 24년 만에 결승 진출(여자 A대표팀)의 꿈이 좌절됐다.
오래 전 일도 아니다. 불과 열흘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악몽이고 아픔이었다. 소년 태극전사와 태극낭자는 눈물을 흘렸다. 이승우(바르셀로나)와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큰 아쉬움에 아파했다. 열렬히 응원했던 축구팬도 함께 슬퍼했다.
지소연은 ‘누나로서 동생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했지만, 그 또한 ‘불운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제 ‘형들이 나설 차례다. ‘오빠 김신욱(울산)과 박주호(마인츠)를 비롯해 22,23살 형들이 힘을 모아 혼을 내줄 차례다. ‘한 대로는 부족하다. 적어도 ‘세 대는 때려야 한다.
이광종호는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를 밟았다. 목표는 금메달이다. 그리고 북한을 이기는 것이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인기 작가도 쉬이 만들기 어려울 남북대결 3부작, 그 마지막 편이다. 시리즈는 절정과 위기에 이르렀다. 최고조다.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직 결말은 모른다. 꽁꽁 숨겨있다. 그러나 만들어 갈 수 있는 결말이다. 해피엔딩을 꿈꾼다면 그건 이제 태극전사 형들의 몫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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