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엔저 공습…"이제 국산이 일본 제품보다 더 비싸졌어요"
입력 2014-09-30 19:41 
【 앵커멘트 】
요즘 원엔 환율이 6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엔화값 하락으로 일본 제품값이 떨어지는 선을 넘어 지금은 국산 제품이 일본 제품보다 더 비싸지는 상황이 속속 연출되고 있습니다.
현장을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금속 기계를 만들어 수출하는 한 업체입니다.


최근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경영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자동차 엔진에 씌울 수 있는 이런 장비들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계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기계 한 대를 수출하면 30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합니다."

수출대금을 엔화로 받는데, 요즘처럼 원엔 환율이 떨어지면 가만히 앉아서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일본 제품보다 쌌던 국산 제품이 오히려 일본 제품보다 더 비싸지는 상황까지 속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순황 / 근우정공 대표
- "(예전에는) 10~20% 정도의 가격 메리트가 있어서한국에서 수입해 갔는데 지금은 (환율이) 40% 떨어지니 역으로 (한국 제품보다) 20%의 가격 격차가…. (가격이) 역전이 돼 버렸어요."

일본과 한국산 제품간 가격 역전현상이 발생하면서 이익이 사라진 회사도 많습니다.

선박이나 건설 장비의 필수부품인 유압실린더를 판매하는 이 회사도 수출로 버는 돈은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곽창순 / 정아유압 대표
- "현재 환율로는 단가가 30% 정도 다운된 상태입니다. 마진이 거의 없는 상태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6년 만에 몰아닥친 엔저 쇼크에 수출 중소기업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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