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식업계 한식바람 일으킨 CJ, 비결은 농가 상생…
입력 2014-09-30 17:17  | 수정 2014-09-30 17:45

CJ그룹이 외식업계에 몰고 온 한식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소비자들의 건강한 '밥상'에 대한 관심과 CJ그룹이 내세운 '농가 상생'이란 화두가 맞물려 외식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다.
3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CJ그룹 계열사인 CJ푸드빌은 작년 7월 한식뷔페점 '계절밥상' 문을 처음 연 이후 1년여 만에 5호점까지 개점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5개 매장의 누적 고객수가 104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주말에는 물론 평일 예약을 따로 하지 않으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하는 경우가 많아 한식의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식업계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농가 상생'이란 브랜드 콘셉트 역시 소비자들의 발길을 움직이게 한 요소로 꼽힌다. 계절밥상은 '우리 농부의 땀과 정성을 간직하고 그 마음을 나누는 건강한 한식 브랜드'를 지향한다. 최근 농가 상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지지가 이같은 브랜드 탄생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계절밥상은 농가와 상생하는 것을 철학으로 고객들에게 한식의 매력과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일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브랜드 개념이 아니라 꾸준히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고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는다는 취지가 (고객들에게) 진정성있게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계절밥상에선 1호점을 개점한 이래 산지 제철 식재료를 줄곧 사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선보인 제철 메뉴만 108종에 이를 정도다. 한 달에 한번씩은 꼭 제철 신메뉴를 소개하는 데 공을 들인다고 CJ푸드빌 측은 설명했다.
CJ푸드빌이 우리 농산물을 활용하기 위해 손을 잡은 곳은 한국벤처농업대학. 이 대학은 한국 농업의 새 토대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 2001년 설립됐다. 농업인 개개인의 창의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교육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 공급하는 식자재를 사용해 경쟁력 있는 농가를 육성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는 고품질의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제공 중이다"고 설명했다.
계절밥상에서는 매장 입구마다 '계절장터'란 코너를 마련해 농민들이 가꾼 농축산가공식품들을 직거래할 수 있게 했다. 이 역시 100% 한국벤처농업대학 출신 농민들의 수확물로 거래되고 있다. CJ푸드빌은 계절장터의 인기에 힘입어 연내 계절장터에서 파는 농수산물을 인터넷 상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계절밥상에서 펼치는 나눔 캠페인 역시 농가 상생을 위한 방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실시한 나눔 캠페인의 운영방식은 참여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캠페인 스탬프 카드를 발급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해당 고객이 음식물을 남기지 않았을 때마다 성공 스탬프 1개를 증정하는 식으로, 10개 스탬프를 완성할 경우 고객의 이름으로 한국벤처농업대학의 발전기금에 1000원씩을 기부하게 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고객들은 음식물을 남기지 않음으로써 환경 보호의식이 고취되고 또 자신의 이름으로 농가를 후원하다보니 식재료 생산지와 생산자에 대한 관심을 함께 키울 수 있다"며 "이처럼 계절밥상에선 우리 땅에서 자란 건강한 농산물을 활용해 농가와 상생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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