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공, 아라뱃길 풍력사업 최대 32억 손실
입력 2014-09-30 13:23 

한국수자원공사가 경인아라뱃길 풍력개발사업의 사업타당성을 엉터리로 분석해 최대 32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 순창)이 수공에게 제출받은 종합감사 자료에 따르면 수공은 지난 2011년 경인아라뱃길 풍력발전설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치가 부풀려진 풍속자료를 바탕으로 연간발전량과 연간이용률을 산정했다.
이 사업은 풍속에 따라 사업성이 좌우되는 만큼 발전설비 예정장소에서 1년 이상 풍속을 관측해야 하지만 풍속이 가장 높은 6개월만 골라 풍속을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당시 해당 사업은 사업타당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고 이에 따라 수공은 그해 9월 총사업비 75억4100만원을 투입해 용량 3천KW, 허브높이 70m의 풍력발전설비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사업타당성을 재분석한 결과 기존 관측보다 순현재가치(NPS)가 떨어져 최소 17억원에서 최대 32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원 의원은 "4대강 토목공사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수자원공사가 경인아라뱃길 풍력개발사업마저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수십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것은 공기업 방만경영의 단적인 사례"라며 "사업성 분석을 엉터리로 한 실무부서에 대해서도 주의에 그치는 안이한 경영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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