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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 이민..."정체성 혼란 화 불러"
입력 2007-04-19 18:42  | 수정 2007-04-19 18:42
이번 버지니아 참사를 저지른 조승희 씨가 이렇게 까지 된 데는 너무 어린 나이에 외국 생활을 시작해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한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자식들의 조기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학부모들은 한번쯤 되새겨 볼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이민을 떠나기 전 조승희씨 가족은 서울 도봉구 창동의 다가구 주택에서 월 10만 원짜리 반지하 사글세를 살았습니다.


조 씨 가족은 아이들만이라도 좋은 곳에서 공부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92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습니다.

조승희 씨와 조 씨의 누나가 명문인 버지니아 공대와 프린스턴대에 진학하는 등 조 씨 일가의 아메리칸 드림은 이루어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기난사 사고로 조 씨 가족의 꿈은 산산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조승희 씨가 너무 어린 나이에 낯선 외국 생활을 한 것이 이번 참사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 우종민 / 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자기 정체성에 대해 발달이 덜 된 상태에서 외국 생활을 하게 되면 정체성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외국으로 나간 조기 유학생 규모는 2만 400여 명에 이릅니다.

이 중 초등학생은 8,148명으로 2000년에 비해 11.5배나 증가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외국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은 조기 유학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인터뷰 : 김진경(가명)/중학 시절 유학생
- "말도 잘 안 통하고, 또래에 끼기도 쉽지 않고. 내가 여기 왜 와 있나 생각을 많이 했죠."

오늘도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습니다.

이번 총기난사 사고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길이 과연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합니다.

mbn 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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