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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통한의 실수…한국, 잘 싸웠기에 분패였다
입력 2014-09-29 21:58 
한국은 29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준결승에서 북한에게 1-2로 패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잘 싸웠다. 그러나 너무 아쉽다. 이번에는 이길 수 있었는데 북한전 승리는 참 어려웠다. 여자축구 사상 아시안게임 첫 결승 진출도 좌절됐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9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준결승에서 북한에게 1-2로 패했다. 후반 종료 직전 결정적인 실책으로 허은별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이로써 사상 첫 아시아경기대회 결승 진출을 노렸던 윤덕여호의 꿈은 무산됐다. 역대 북한과 전적에서도 1승 1무 13패로 뒤졌다. 역대 아시아경기대회 전적은 5패.
기선을 제압한 건 한국이었다. 전반 12분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정설빈(현대제철)의 무회전 슈팅으로 북한의 굳게 잠긴 골문을 열었다. 골키퍼 홍명희가 대처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각도로 떨어진 환상적인 골이었다.
그런데 이후 기세를 탄 건 북한이었다. 주도권을 장악한 북한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1분 위정심과 전반 23분 전명화의 슈팅이 잇달아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행운이 한국에 따르는가 싶었다. 하지만 더 이상 버티긴 어려웠다. 전반 36분 리예경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두 팀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후반 중반 이후 그라운드는 다시 뜨거워졌다. 북한의 압박이 느슨해지면서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골 운이 없었다. 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때린 유영아(현대제철)의 논스톱 슈팅은 골문 위로 떴고, 1분 뒤 지소연의 헤딩 슈팅은 골키퍼가 놓쳤다가 가까스로 다시 잡았다.
불운은 계속됐다. 후반 44분 지소연이 아크 정면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혔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는데 행운의 여신은 이번에 북한의 손을 들어줬다.

추가시간 3분이 다 끝난 후반 48분 수비수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무릎을 꿇었다. 임선주(현대제철)의 백헤딩 패스가 짧았고 라은심과 김정미의 경합으로 흐른 볼을 허은별이 빈 골문으로 차 넣었다. 잘 싸우고 마지막 실수로 눈물을 흘린 한국이다.
한편, 북한과 일본의 여자축구 결승은 10월 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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