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보기 싫은데"…광고 강요하는 영화관
입력 2014-09-29 19:40  | 수정 2014-09-29 21:37
【 앵커멘트 】
영화관에 가 보면, 상영 시작 시각이 지났는데도 영화 대신 광고가 나오는 경우가 많죠.
영화 한 편을 보는데, 관객들은 억지로 10분 넘게 광고를 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영화관.

오후 3시 10분 영화를 예매했는데, 영화 시작 10분 전부터 광고가 시작됩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온갖 종류의 광고.

본 영화는 예정 시각보다 11분이 지난 3시 21분에야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임동민 / 서울 행당동
- "짜증 나죠. 시간 맞춰 갔는데 영화가 시작 안 하고 광고만 하니까."

▶ 인터뷰 : 김다나 / 인천 마전동
-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좀 쓸데없다는 느낌?"

실제로 서울 소재 6개 영화관의 광고 상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관객들은 평균 11분간 22개의 광고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중한 돈을 내고 영화관에 갔는데도, 원치 않는 광고를 무조건 봐야 하는 겁니다.

▶ 인터뷰 : 백진주 / 컨슈머리서치 부장
- "실제 상영 시간을 정확하게 표기해서 광고를 볼 것인지 안 볼 것인지에 대해 소비자에게도 선택권을 줘야 하는 거죠."

늦게 가면 영화 앞부분을 놓칠까 봐 걱정되고, 미리 가면 광고를 강요당하는 이상한 현실.

현행법에는 영화관의 과도한 광고 상영에 대한 규제 조항이 없어, 억지로 광고를 봐야 하는 현실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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