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화번호부에 광고해주겠다"…25억 '꿀꺽'
입력 2014-09-29 19:40  | 수정 2014-09-29 21:54
【 앵커멘트 】
전화번호부에 광고를 해주겠다고 속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여성들이 적발됐습니다.
10년 넘게 3만 명 넘는 상인들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가정집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여성 텔러마케터들이 앉아 있고 책장에는 전화번호부가 빼곡히 꽂혀 있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광고 수정 작업이 한창입니다.

48살 박 모 씨 등은 전화번호부 제작업체를 사칭해 자영업자들에게 돈을 뜯어냈습니다.


▶ 인터뷰(☎) : 윤 모 씨 / 피해 상인
- "전면에다가 실어줄 테니까 12만 원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5번은 낸 것 같아요."

이들은 전국에 배포된 전화번호부를 수거해 상인들에게 접근했습니다.

3만 부를 배포해주겠다며 최대 30만 원까지 요구했고, 계약 업주들에게만 전화번호부를 제작해 보내줬습니다.

협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상황 녹취
- "(암소 한우하고 암퇘지 전문으로 해서 들어가셨잖아요.) 아이고 아니요. 안 한다고 그랬어. 무슨 소리야."

지난 2003년부터 11년 동안 이런 수법에 당한 전국의 자영업자는 3만 1천여 명.

피해액은 25억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들은 광고비가 소액인데다 광고주들이 책자 배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텔레마케터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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