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 상원 선거서 우파 승리…극우정당 첫 진출
입력 2014-09-29 18:51 
프랑스 우파 정치권이 28일(현지시간) 시행된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3년 만에 상원 다수파가 됐습니다.

대중운동연합(UMP)과 민주독립연합(UDI) 등 우파는 최종 개표 결과 총 190석을 얻어 상원 전체 의석(348명)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파리지앵이 29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선거 전 상원 다수파였던 집권 사회당(PS) 등 좌파는 156석에 그쳤습니다. 이로써 사회당은 지난 3월 지방선거와 5월 유럽의회 선거에 이어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 이르기까지 올해 치러진 3차례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습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이번 선거에서 2명의 의원을 당선시키면서 상원에 처음으로 입성했습니다.


이날 선거에서는 상원의원 총 348명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179명을 새로 선출했습니다. 상원의원은 하원의원과 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투표로 뽑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지며 이번 선거에는 총 8만7천500명이 투표에 참가했습니다.

프랑스 상원의원 임기는 6년으로, 3년마다 선거를 해 의석의 절반을 교체합니다.

좌파는 2011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제5공화국 들어 처음으로 상원 다수파가 됐습니다.

그러나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과 경기 회복 부진 등 경제 실정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소속된 사회당에 대한 반감이 커져 우파가 3년 만에 과반 의석을 탈환했습니다.

지난 3월 지방선거 결과 우파 지방의원과 자치단체장이 증가해 이번 선거에서는 이미 우파의 승리가 예상됐습니다.

국민전선은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다인 11명의 자치단체장을 낸 여세를 몰아 이번 상원 선거에서도 2명의 의원을 당선시켰습니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역사적인 승리"라면서 "2명의 의원이 당선돼 국민전선도 상원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상원은 하원과 함께 법률안 수정과 제정, 조약 심의, 정부 감독 기능을 하고 있지만, 하원과 합의를 이루지 못할 때는 국민이 직접투표로 의원을 선출하는 하원에 최종 결정권이 있습니다.

현재 사회당이 주축이 된 좌파가 하원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상원 선거 결과는 실질적인 것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큽니다.

그러나 상원이 올랑드 정부와 사회당을 견제하면 각종 경제 정책 도입이 지연되거나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입양인 출신 첫 상원의원인 장-뱅상 플라세는 2011년 당선돼 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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