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사 10월 코스피 전망치 9월보다 상단 크게 내렸다
입력 2014-09-29 17:34 
증권사들이 10월 예상 코스피 밴드 상단을 9월보다 대폭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코스피가 최대 2128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한 달 만에 기대치를 50포인트 가까이 내렸다. 대외적으로 미국 양적완화 종료, 대내적으로는 3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스피 조정 국면이 길어지면서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지수가 2100을 넘기기 힘들어졌다는 전망이다.
29일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NH농협증권, 교보증권, 아이엠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6개 증권사의 10월 예상 코스피 밴드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다음달 코스피가 평균 1971.7~2080 구간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2100선은커녕 연고점(2093.08) 돌파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6개 증권사 가운데 10월 코스피 밴드 상단을 2100대로 점친 곳은 단 1개사도 없었다.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엠투자증권을 제외한 5개사가 전부 2100 이상을 써냈던 9월과는 대조적이다.
이들 증권사의 9월 코스피 밴드는 2002.9~2131.4였다. 불과 한 달 만에 지수 예상 최저치가 23.3포인트 낮아지고, 최고치는 그 두 배가 넘는 48.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하단 감소폭이 상단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은 오랜 박스권 장세에서 코스피 바닥이 비교적 단단해졌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 예상 밴드로 1960~2050을 제시한다"며 "다음달 양적완화 종료를 전후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좁은 박스권을 기준으로 2000에서 저점 매수하려는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하방 리스크가 커질 염려가 있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의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데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내년 기업 가치까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10월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진 것은 한국 기업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하반기 코스피 강세장을 예견하던 낙관론의 배경에는 기업 이익이 4년 만에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믿음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3년 연속 감익에서 벗어날 것이라던 확신이 점차 의심으로 바뀌면서 코스피 전망도 악화되는 추세다. 한편 29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순매도를 멈추고 돌아왔지만 기관의 팔자 공세에 전 거래일보다 0.25%(5.04포인트) 하락한 2026.60으로 마감했다. 지난 7월 21일 이후 2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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