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자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지주회사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올 상반기 대상홀딩스와 풀무원 등 중소형 지주회사들이 각광을 받은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는 LG와 CJ 등 일부 대형 지주회사들까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으로 배당 확대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자회사 실적 개선 등 개별적인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주회사 주가 급등으로 '오너와 같은 배를 타야 한다'는 투자 격언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2년 반 동안 6만원을 넘지 못하는 박스권에 갇혀 있던 LG 주가는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하더니 지난달 6일 드디어 7만원 고지에 올라섰다. 자회사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중에도 LG 주가는 8만원 고지를 향해 쉼없이 달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 '커피믹스'로 유명한 동서식품의 모회사인 동서 주가도 뛰기 시작했다. 동서는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가치투자자들의 필수 투자 종목이었지만 경쟁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주가가 1년 넘게 1만원대 중반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업종과 규모가 전혀 다른 자회사를 두고 있는 두 지주회사의 공통점은 주가가 뜨기 시작한 시기가 정부가 배당 확대 유도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던 때와 정확히 겹친다는 것이다. 7월 말에는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금융지주회사들도 배당 확대 기대감에 급등하기 시작했다.
배당은 지주회사 실적을 좌우하기 때문에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지주회사의 주수익원이 자회사 매출의 0.1~1%를 받는 브랜드 로열티와 연말에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 두 가지이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으로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변화를 추진하면서 SK C&C와 현대글로비스 등 최대주주(오너) 지분율이 높은 회사들의 주가가 승승장구한 영향도 지주회사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배구조 핵심주를 사라'는 속설이 그대로 맞아떨어지면서 오너 지분율이 40~50%로 높은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것.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는 오너가 최대주주로서 주주환원정책에도 우호적"이라며 "지배구조 변화와 산업의 다양성, 그리고 주주가치 증대에 힘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회사들 실적도 지주회사들의 운명을 갈랐다. LG는 스마트폰 완제품과 부품을 만드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과 건자재회사 LG하우시스의 기업가치 상승 혜택을 많이 봤다. 또 비상장 자회사인 LG CNS가 삼성SDS 상장 추진 효과로 인해 장외시장 주가가 연초 대비 3배 이상 올라 더 주목받았다.
CJ는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 E&M 등 주요 상장 자회사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또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CJ푸드빌 등 비상장 자회사들 실적도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주가가 쉼없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대상홀딩스는 상장 자회사 대상과 비상장 자회사 초록마을 등의 수익성 개선이 주목받았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5월 말부터 주가가 급등한 세아홀딩스는 부실 자회사였던 드림라인을 매각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 주력 자회사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놓고 있다.
아모레G, 코스맥스비티아이, 한국콜마홀딩스 등도 주가가 급등해 왔다.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 자회사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한국콜마의 실적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GS의 경우 실적이 나빠진 정유업종 자회사 GS칼텍스를 두고 있는 탓에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29일에도 52주 신저가 기록을 깼다.
조세훈 이룸투자자문 대표는 "자회사 실적과 가치에 비해 지주회사의 가치가 덜 평가됐으나 최근 들어 재평가받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상당수 지주회사들이 올해 들어 내외부 요인으로 재평가받은 만큼 자회사 실적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정대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투자의 관건은 예나 지금이나 자회사들의 실적 동향"이라며 "자회사 실적이 좋아지는데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들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실적 추이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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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년 반 동안 6만원을 넘지 못하는 박스권에 갇혀 있던 LG 주가는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하더니 지난달 6일 드디어 7만원 고지에 올라섰다. 자회사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중에도 LG 주가는 8만원 고지를 향해 쉼없이 달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 '커피믹스'로 유명한 동서식품의 모회사인 동서 주가도 뛰기 시작했다. 동서는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가치투자자들의 필수 투자 종목이었지만 경쟁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주가가 1년 넘게 1만원대 중반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업종과 규모가 전혀 다른 자회사를 두고 있는 두 지주회사의 공통점은 주가가 뜨기 시작한 시기가 정부가 배당 확대 유도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던 때와 정확히 겹친다는 것이다. 7월 말에는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금융지주회사들도 배당 확대 기대감에 급등하기 시작했다.
배당은 지주회사 실적을 좌우하기 때문에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지주회사의 주수익원이 자회사 매출의 0.1~1%를 받는 브랜드 로열티와 연말에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 두 가지이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으로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변화를 추진하면서 SK C&C와 현대글로비스 등 최대주주(오너) 지분율이 높은 회사들의 주가가 승승장구한 영향도 지주회사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배구조 핵심주를 사라'는 속설이 그대로 맞아떨어지면서 오너 지분율이 40~50%로 높은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것.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는 오너가 최대주주로서 주주환원정책에도 우호적"이라며 "지배구조 변화와 산업의 다양성, 그리고 주주가치 증대에 힘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회사들 실적도 지주회사들의 운명을 갈랐다. LG는 스마트폰 완제품과 부품을 만드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과 건자재회사 LG하우시스의 기업가치 상승 혜택을 많이 봤다. 또 비상장 자회사인 LG CNS가 삼성SDS 상장 추진 효과로 인해 장외시장 주가가 연초 대비 3배 이상 올라 더 주목받았다.
CJ는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 E&M 등 주요 상장 자회사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또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CJ푸드빌 등 비상장 자회사들 실적도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주가가 쉼없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대상홀딩스는 상장 자회사 대상과 비상장 자회사 초록마을 등의 수익성 개선이 주목받았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5월 말부터 주가가 급등한 세아홀딩스는 부실 자회사였던 드림라인을 매각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 주력 자회사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놓고 있다.
아모레G, 코스맥스비티아이, 한국콜마홀딩스 등도 주가가 급등해 왔다.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 자회사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한국콜마의 실적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GS의 경우 실적이 나빠진 정유업종 자회사 GS칼텍스를 두고 있는 탓에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29일에도 52주 신저가 기록을 깼다.
조세훈 이룸투자자문 대표는 "자회사 실적과 가치에 비해 지주회사의 가치가 덜 평가됐으나 최근 들어 재평가받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상당수 지주회사들이 올해 들어 내외부 요인으로 재평가받은 만큼 자회사 실적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정대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투자의 관건은 예나 지금이나 자회사들의 실적 동향"이라며 "자회사 실적이 좋아지는데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들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실적 추이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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