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BBB급 회사채 발행 잇달아
입력 2014-09-29 17:31 

[본 기사는 09월 25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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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이하 하이일드펀드) 덕분에 BBB급 회사채 발행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하반기 코넥스와 코스닥 등에 '기대주' 기업들의 상장이 늘면서 하이일드펀드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고, 이 자금의 일부가 BBB급 회사채 시장으로 들어가 발행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신용등급 BBB+)와 노루페인트(신용등급 BBB+)가 사모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아시아나항공(신용등급 BBB+)이 무보증 공모회사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내달 16일 1년6개월과 2년 만기로 1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으로, 현재 주간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요예측 때마다 초라한 성적표를 면치 못했던 아시아나항공이 1년 반 만에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은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하이일드펀드의 BBB급 회사채 수요가 늘면서 시장 소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하이일드펀드는 연일 규모가 커지며 예상 밖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시행 초기단계 때만 해도 연내 총 설정액이 최대 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8월말 기준 하이일드펀드의 설정액은 이미 예상치를 훌쩍 넘긴 1조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기조에 상대적 고금리를 좇는 투자자들이 하이일드펀드의 확대를 이끄는 가운데, 데브시스터즈 등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킨 '기대주'들이 하반기 상장에 나선 것도 하이일드펀드 규모를 키우는 원인이 됐다. 데브시스터즈 상장 공모에 참여한 하이일드펀드들이 추가적으로 BBB급 채권 담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일드펀드는 총자산의 60% 이상은 국내채권에, 30% 이상은 BBB+등급 이하 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실제로 노루페인트와 이랜드월드의 사모사채도 하이일드펀드가 주요 매입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루페인트는 지난 5일 2년 만기 사모사채 100억원 어치를 3.3% 금리로 발행했으며, 이랜드월드는 지난 15일 만기 1년6개월짜리 사모사채 200억원 어치를 4.50%의 금리로 발행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으로 하이일드펀드의 비우량채권 투자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라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하이일드펀드 편입 수요를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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