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동반 매도세에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020선으로 밀렸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04포인트(0.25%) 내린 2026.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을 포함해 코스피는 최근 8거래일 중 6거래일 동안 하락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날은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 2036선까지 회복하기도 했지만 개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1% 가까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6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6%라고 최종적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 7월 발표한 잠정치(4.0%)와 지난달 제시한 수정치(4.2%)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또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14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 중국 4중전회 개최,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등 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만한 변수가 여전한데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10월말 미 FOMC회의 전까지는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 국내 3분기 어닝시즌 부담 등으로 인해 9월에 이어 박스권내 변동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ECB 추가 통화완화정책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 미뤄졌던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 등으로 인해 KOSPI는 추가 상승이 예상되어 주가 하락시 비중확대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54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4억원, 60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8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 은행, 전기전자 등이 올랐고 철강금속, 기계, 의료정밀 등은 2%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거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3인방이 나란히 올랐고 SK하이닉스, SK텔레콤, KB금융 등은 2~3%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POSCO와 LG화학은 4% 이상 하락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255개 종목이 상승했고 4개 하한가 종목을 포함해 57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39포인트(1.45%) 내린 569.27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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