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진료비의 급증으로 우리 국민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3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총 50조 9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6.5%증가해 처음으로 50조원대에 진입했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로 환산하면 102만원으로 처음으로 1인당 진료비 100만원 시대에 돌입하게 된 셈이다. 전년 1인당 진료비는 96만 7000원이었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100만원을 넘어선 데는 노인 진료비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노인 진료비는 총 18조 852억원으로 처음으로 18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진료비의 35.5%를 차지했다.이는 전년대비 9.9%늘어난 수치로 2006년과 비교하면 7년 만에 2.5배나 늘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총 574만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10명중 1명 꼴(11.5%)이지만 이들이 전체 진료비의 3/1이상을 쓰는 셈이다.
1인당 진료비로 보면 2006년 180만원에서 지난해 322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가장 많은 진료비가 쓰인 질병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524만명이 2조 1639억원의 진료비를 지출했다.이어 만성 신장질환(1조 3419억원.15만명),급성 기관지염 질환(1조 1242억원.1415만명)이 뒤를 이었다.
고혈압과 당뇨병, 암, 신경계질환 등을 포함한 11개 주요 만성질환의 진료비는 모두 17조3천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3.9%였다.
지난해 500만원 이상의 진료비를 쓴 환자는 전체의 3.0%인 141만 명이었고, 이들의 진료비 점유율은 35.9%였다.
건강보험 환자가 의료기관에 많이 입원한 질환은 '기타 추간판장애'로 총 23만 7507명이 입원했으며 노년백내장(23만 6975명), 노년백내장(23만 6975명) 순이었다.
한편 아이를 출산하는 산모의 나이도 갈수록 늘어나 수술로 아이를 낳는 제왕절개분만율 역시 최근 들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분만 42만 7972건 중 37.4%가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분만한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체 산모 중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율은 2001년 8.4%에서 2012년 21.6%로 2.6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새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