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친서 아닌 답전"…달라진 행보 배경은
입력 2014-09-29 14:00  | 수정 2014-09-29 15:01
【 앵커멘트 】
북한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한 서한이 의례적인 답전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유엔에서 달라진 태도를 보이면서 그 배경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서한을 전달한 리수용 외무상.

반 총장이 취임 후부터 줄곧 여건이 마련되면 방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던 만큼, 반 총장의 방북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는 그러나, 미국의 소리 방송에 "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반 총장이 축전을 보내와 이번에 답전을 보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역시 의례적 답전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이 이번 유엔총회에서 달라진 태도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리 외무상은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와 대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리수용 / 북한 외무상
- "우리를 적대시하지 않는 나라들과 평등한 기초 위에서 인권 대화와 협력을해나갈 용의가 있습니다."

또, 미국과 안보리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도, 과거와 달리 유엔을 비난하는 내용은 담지 않았습니다.

15년 만에 장관급을 파견하고, 반 총장에게 답전을 보낸 것 자체가 유엔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북한이 핵개발과 인권 문제에서 변화된 태도를 보이지 않는 한 고립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