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흉악범보다 악성 민원인이 더 힘들어"
입력 2014-09-29 14:00  | 수정 2014-09-29 14:58
【 앵커멘트 】
경찰관들이 흉악범보다 악성 민원인을 더 힘들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문제 행동을 하는 민원인은 술에 취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 112 신고센터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수화기를 든 경찰관은 귀를 의심했습니다.

집에 혼자 있는 강아지에게 밥을 챙겨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일은 할 수 없다고 말하자 민원인은 국민 신문고에 민원을 올렸습니다.


경찰관들이 흉악범보다 이와 같은 악성 민원인을 더 힘들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설문에 응한 경찰관 6천 8백여 명 가운데 10.4%는 매달 20건 이상의 악성민원에 시달렸고

문제 행동을 하는 민원인은 술에 취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관의 상황별 스트레스를 5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

민원인의 문제 행동은 4.16점으로 징계나 승진 등 인사 문제인 3.85점보다도 높았습니다.

강력범과의 대치는 3.62점이었습니다.

또한, 경찰관들은 민원인의 무례한 언행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민원인들의 왜곡된 권리의식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응답자의 13.7%는 최근 1년간 민원 문제로 민·형사상 소송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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