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신임 사장이 20년 만의 파업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지금까지 매일 출퇴근 시간 회사 정문에
서서 직원들과 직접 악수하고 인사하며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5일 취임한 권 사장은 당시 취임사에서 "임직원의 의견에 충분히 귀 기울이고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온 정성을 쏟을 것"이라며 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권 사장은 이어 지난 23일에는 '임직원께 드리는 글'에서 "회사가 직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이는 회사의 잘못이며 책임"이라며 "회사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달라"라고 호소했다.
권 사장은 이때부터 매일 아침과 저녁 회사의 각 출입문을 돌며 출퇴근하는 직원들과 인사하며 자신의 생각과 진심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 사장은 점심때에는 사내 식당에서 줄을 서서 배식을 받고 직원들과 함께 동석해 식사하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점심때 직원들과 소통하는 식사를 통해 권 사장은 직원들의 애로 및 희망사항을 직접 전해 듣고 이를 회사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권 사장은 29일 두 번째로 공개한 '임직원께 드리는 글'에서 지난 일주일간 출퇴근길 인사와 점심을 함께하며 느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겠다는 한가지 마음으로 여러분을 찾았고 많은 것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회고하며 "이제 여러분께 다시 변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장인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러분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라며 "이제 과거를 탓할 여유가 없고 함께 뜻을 모아 출발해야 한다. 저를 믿고 여러분의 뜻을 한 번만 더 모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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