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4000만원 이상 고가 자동차 시장에서는 국산차가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차 시장에서 4년만에 수입차 증가세가 꺾이면서 국산차 비중이 30%를 회복하고 있기 때문.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4000만원대 이상 승용차(SUV 포함) 시장에서 국산차는 4만70119대가 팔려 이 시장 점유율 32.9%를 기록했다.
수입차 가격이 4000만원 이상인 차량비율은 74.%에 이르고 있는 반면 국산차는 6%에 불과하다. 이같은 비율로 볼때 30%를 돌파한 것은 괄목할 만한 대목이다.
실제 4000만원 이상의 국산 승용차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에쿠스, 베라크루즈와 기아차 K9, 모하비, 쌍용차의 체어맨H, 체어맨W 정도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신형제네시스, 이 차는 제네시스는 올해 1∼8월 기준으로 총 2만5543대(구형 404대 포함)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이는 2007년 1세대 출시 이후 1∼8월간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대치. 연말까지 5개월 남은 시점에서 이미 작년 판매량(1만2147대)을 2배 이상 넘어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대부분 고가에 형성된 반면 국산차는 1000만원 후반에서 3000만원대가 대부분이라서 사실상 고가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가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산차가 이 시장에서 30% 이상을 점유했다는 것은 마케팅과 자동차의 품질 등에서 소비자들이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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