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류가 온라인 쇼핑의 ‘핫 아이템으로 부상한지는 이미 오래다. 20대 초반의 남성들은 예쁘장하고 몸에 조이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래서 남성미와 완숙미의 희소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남성의류 전문 온라인 쇼핑몰 ‘머스트가이는 이런 수요를 타깃으로 삼았다.
머스트가이 창업자 임제혁(34) 대표는 다른 취미생활을 자제할 정도로 의류를 좋아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는 옷에 대한 열정과 기존 직장에서 익힌 마케팅 노하우를 접목해 지난 4월 카페24 창업센터에서 머스트가이를 열었다.
온라인 쇼핑몰 창업 1세대들은 이제 30대 중반이 됐죠. 그런데도 의류 분야에서는 유독 20대 젊은 층에만 대응하려는 모습이 보여요. 전 저와 비슷하거나 나이 많은 남성들에게 어울릴 옷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머스트가이의 판매 상품들은 20대 공략용보다 다소 사이즈는 큰 편. 그렇다고 부장님, 어르신, 비즈니스용 등의 단어만 떠올리면 오해다. 고품질의 유럽형 클래식 스타일을 추구한다. 임 대표는 ‘자신감 있게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핵심 경쟁력은 상품의 품질이다. 의례적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 20대 대비 경제력을 갖춘 고객 대상이기에 원단 선택부터 마무리까지 특별히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명품 가격은 아니지만 고품질과 실용성을 함께 내세웠다.
온라인 쇼핑몰 신인이지만 사이트 운영 측면에서도 주목할 부분이 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모바일 사이트에서 거두고 있다. 임 대표가 직접 마케팅을 주도하며 VIP 고객 관리까지 한다.
온라인 쇼핑몰을 굳건히 하고 향후 5년 내 전국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입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해외 고객 대상 쇼핑몰도 구상하려 합니다. 세계적인 인기 브랜드로 키워낼 겁니다.”
<임제혁 대표의 미니 인터뷰>
-머스트가이 상품 특성은?
티셔츠보다는 팬츠와 재킷 등이 비교적 인기다. 고객 연령대의 영향으로 보인다. 유럽풍의 클래식 스타일을 맞춰왔고, 계속해서 트렌드를 연구하고 있다. 사이트 모델이 입은 코디가 마음에 들어 그대로 구매하는 고객들도 많다. 다른 30~40대 남성 의류와 확실히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카페24 창업센터 입주 계기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 오프라인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온라인을 우선 검토했고, 전문적 프로세스에 따라 창업하기 위해 카페24 창업센터 삼성점에 입주했다. 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택배와 스튜디오 등의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됐다.
-향후 계획은?
해외에서 머스트가이 브랜드가 통할 수 있다. 마케팅 전공을 살려 해외 진출을 모색하겠다.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한 다른 판매 채널도 확대할 계획이다. 직원들이 있지만 마케팅은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