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전문기업 일진전기(대표 허정석)가 해외에서 전력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진전기는 이탈리아 국영 전력업체 테르나에서 수주한 '카타니아(Catania) 프로젝트'와 관련해 150㎸ 지중초고압케이블을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며 수주금액은 약 30억원이다.
세계 1위 전선업체 프리즈미안을 보유한 이탈리아는 넥상스, ABB 등 업계 최고의 전력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지역이다. 지중 초고압케이블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으로 일진전기는 엄격한 품질관리로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이탈리아 인증심사를 통과했다. 일진전기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이탈리아 전력청으로부터 약 2000만유로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및 저압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해 공사를 완료한 바 있다.
일진전기는 싱가포르 민간 전력기업 SP파워에셋이 발주한 전력 프로젝트 수주통지서(LOA)를 접수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일진전기는 230㎸ 전력케이블 및 보조케이블 등을 EPC(설계.구매.시공 일괄) 방식으로 수행하며 공사규모는 약 600억원이다. 일진전기는 또 지난달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4곳에 총 112억원 규모의 400㎸급 초고압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400㎸급 초고압케이블은 연간 약 10억달러가 넘는 시장 규모로 높은 기술력과 숙련된 생산 노하우를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허정석 대표는 "올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은 해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