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남심여심] “내 애인의 과거, 쿨하게 넘길지? 말지? 그것이 고민이다”
입력 2014-09-29 09:54 
사진=스틸
태고부터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그 어떠한 문제보다 심오하며 결론이 나지 않는 난제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왔다고 하더라도 남녀사이엔 근본적으로 다른 사고방식이 존재합니다. 같은 대상을 바라봐도 다른 해석과 결론을 내놓기도 하죠. ‘남심여심은 남녀로 구성된 기자들이 좀 더 대중적인 입장에서 남녀의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얘기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 주>


# 제목 :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이하 ‘내아그), 러닝타임 : 100분, 관람가 : 청소년관람불가.

#줄거리

명문대학교의 입학 허가를 받아 놓은 모범생 매튜(에밀 허쉬 분)에게 깜짝 놀랄 일이 생긴다. 아주머니의 집을 봐주기 위해 잠시 들른 다니엘(엘리샤 쿠스버트 분)을 만난 것. 꿈에서나 그리던 완벽한 미모의 소유자 다니엘에게 빠져든 매튜는 그녀의 리드에 따라 모범생의 껍질을 깨고 대담한 사랑을 시작한다. 행복도 잠시, 그녀가 포르노 배우였음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충격에 빠진 매튜는 다니엘의 사랑을 의심하고 매튜에게 실망한 다니엘은 함께 일했던 프로듀서 켈리와 함께 성인영화 컨벤션이 열리는 라스베가스로 떠난다. 이 소식을 들은 매튜는 친구들과 함께 다니엘을 찾아가서는 자신의 태도를 사과하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또 다시 위기에 처한 매튜와 다니엘, 다사다난한 이 둘의 사랑은 이뤄질까?


[MBN스타] 최준용 (이하 최) : ‘내아그는 10대들의 성장영화 같은데 문화권이 다르다 보니 공감하기 어려운 장면도 나오더라고요.

여수정 (이하 여) : 맞아요. 외국 하이틴 영화에는 술 마시고 홈 파티하는 10대들의 이야기가 너무 자주 나와요. 한국 10대와는 달라요.

손진아 (이하 손) : 네, 그런 장면들이 공감되지 않지만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어줘 추억에 잠기곤 했죠.

최 : 무엇보다 제목답게 옆집 아가씨는 정말 보는 내내 아찔하더군요. (웃음) 초반부터 옷 갈아입는 장면은 강렬했어요.

여 : 여자의 눈으로 봐도 허리라인이 참 잘록하더라고요. 그러니 남자의 눈에는 단연 돋보일 수밖에요.

최 : 만약에 섹시한 여성 또는 남성이 교실 밖 창문에서 자신을 향해 손짓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거예요? 한국인 정서상 그래도 수업을 마치는 종은 울려야 나가겠죠?

손 : 일단 한번 쳐다보고 ‘뭐지? 싶을 것 같아요.

여 : 전 정말 놀라서 그냥 쳐다볼 것 같아요. 마치 바바리맨을 목격한 여고생처럼요. 아무리 강한 여고생이라고 말로는 강한 척해도 막상 만나면 아무 말도 못하고 쳐다보잖아요.

최 : 그렇군요. 그렇다면 나쁜 친구들 파티에 가서 자신만 내쫓고 여자는 자신들이 돌보겠다고 할 때. 용기 있게 나서서 사랑하는 그녀에게 키스하는 장면은 어땠어요?

여 : 10대 정서상 어울리는 않지만, 그게 바로 백마 탄 왕자 아닐까요? 만약 첫눈에 반한 사람이 포르노 스타라면 어떨 것 같나요? 전 아무리 상대가 좋아도 마음이 변할 것 같아요.

최 : 99%로 이별수순이 아닐까 싶어요. 최근 뉴스에도 전 남자친구가 헤어진 여자친구의 동영상을 유포했는데 이를 이 여자친구의 현 남자친구가 보고 헤어졌다는 보도가 나왔잖아요. 영화 속 내용처럼 포르노 배우라면 주변지인들도 봤을 가능성이 높을 테니까요.

사진=스틸
손 : 저 역시 신뢰도가 확 무너질 것 같아요. 진짜 아무리 좋아했더라도 확 깰 것 같은 느낌이예요.

최 : 만약 현재의 여자친구가 전 남자친구와 사귈 때 키스하는 모습이라도 본다면 다들 어떨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당시가 막 상상이 돼서 힘들 것 같아요. 과거는 역시 묻어둘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여 : 네, 솔직히 과거 사진만 발견되어도 마음에 걸리고 괜히 의심하고 찜찜하고 그러잖아요. 아무리 쿨해도 과거를 알게 된 순간 그리 쿨하게 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손 : 과거를 알게 되는 순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최 : 그럼, 여자입장에서도 현재의 남자친구의 과거 여자친구의 일들을 듣게 된다면 흔들릴까요? 저라면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순하게 남자와 여자의 만남과 헤어짐 정도라면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러나 그 이상 상상하기 힘든 일을 겪은 여자의 과거라면 솔직히 힘들 것 같아요.

여 : 전 그 상대를 사랑한다면 문제는 안 될 것 같아요. 나 역시 과거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영화처럼 특이한 케이스라면 당장 헤어질 거예요.

손 : 어떤 이야기를 듣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과거는 모두 있기에 쿨하게 넘길 것 같아요.

사진=포스터
# 감상평

최 : ‘여자의 과거는 묻지마세요라지만, 엘리샤 커스버트라면 용서할 수 있다.

손 : 반전까지 겸비한 로맨틱코미디 하이틴 무비, 여주인공의 치명적인 매력이 가장 돋보인다.

여 : 100분 동안 만약에 나라면…”이라는 신선한 충격에 빠질 수 있다.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