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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캡틴 코리아’ 박병호의 국민 행복 위한 AG
입력 2014-09-29 06:31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캡틴’ 박병호가 우승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강윤지 기자] 미필 선수들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메달을) 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온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던 야구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캡틴 박병호(28·넥센 히어로즈)가 남겼던 말이다.
박병호는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열렸던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경기서 4번타자로서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준결승전서 6회말 터뜨린 시원한 스리런 쐐기 홈런은 이번 대회 백미였다. 이 홈런은 예상 밖으로 고전하던 중국과의 경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그의 홈런에 안도했고, 크게 열광했다. 박병호는 또 주장으로서 경기 내·외적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엮는 데 기여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박병호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켜냈다.
야구는 이미 올림픽에서 퇴출되고 아시안게임에서조차 존립이 불투명한 상황. 그래서 이번 대회 금메달은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길로 여겨졌다. 그에 따라 엔트리 발표 전부터 선수, 팬, 언론 할 것 없이 포커스는 ‘병역 면제, ‘미필 선수에 맞춰 있었다.
그 틈에서 남달랐던 주장 박병호의 각오다. 군 문제를 이미 해결했지만 국가대표로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게 소원이었던 박병호는 어렵게 서게 된 국가대표의 자리에서 누구보다 진지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국가대표의 본질을 잊지 않았다. 국민을 행복하게 하겠다고 말했던 박병호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욱 진중하게 임했다.
국가대표는 그 어떤 것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자리라는 그의 생각이 드러난 경기를 보면서 흐뭇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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