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출제조업,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확대해야 내수도 산다
입력 2014-09-28 16:19 

글로벌 가치사슬에 참여해 생산역량을 복합화시킨 상품일수록 내수 판매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상품복합화가 한계에 부딪힌 수출 제조업의 성장을 다시 촉진할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8일 '10대 주요 수출상품의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 제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를 확대해야 수출의 낙수효과를 전방위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가치사슬(GVC)이란 기업의 생산과 경영을 지리적으로 분리하고 다수의 다국적 기업이 비교 우위가 있는 분야에서 생산협력 관계를 통해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독일.영국.스페인 4개국이 설립한 세계최대의 비행기 제작회사인 에어버스(Airbus)는 27개국 1500개 공급원의 참여로 비행기를 제작한다.
한경연의 분석 결과 한국 제조업 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산업별 부가가치 수출액)가 확대돼 상품 복합성이 1% 증가하면 기업의 생산성도 0.5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복합성은 상품이 얼마나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느냐를 뜻한다.

특히 상품복합성이 높은 새로운 유망 수출상품을 비교우위가 있는 수출상품으로 만들 경우의 낙수효과를 분석했더니 국내 중소기업의 내수 판매 및 매출 증가가 뚜렷했다. 2011년을 기준으로 질소 화합물, 의료기기, LED 램프, 백신, 전자악기 등 상품복합성이 높은 10대 유망수출상품의 수출이 31.8% 증가한 결과, 해당 산업 내 수출 중소기업과 내수 중소기업의 내수 판매가 각각 39.6%와 5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중소 내수기업에서도 내수판매 제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남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경제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가치사슬을 활용해 생산가능지식을 확충함으로써 비교우위에 수출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기업의 수평.수직적 생산협력관계가
작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며 연구개발, 디자인,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부품소재개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첨언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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