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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먼저 갑니다” 하렌, 메시지로 인터뷰 대체
입력 2014-09-28 15:02  | 수정 2014-09-28 15:37
다저스 선발 댄 하렌이 종이 쪽지로 인터뷰를 대체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선발 투수 댄 하렌이 경기 후 인터뷰를 종이 한 장으로 대체했다.
하렌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소보다 적은 78개의 공을 던진 그는 팀이 9회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4.02로 낮추며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아울러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그러나 경기 후 하렌은 클럽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그의 라커에는 종이 쪽지가 하나 붙어 있었다. 그 종이에는 ‘느낌이 좋다. 포스트시즌에서 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짧막한 멘트가 적혀 있었다.
이날 경기가 연장 12회까지 가면서 퇴근 시간이 늦어지자 하렌이 종이 메시지를 남기고 먼저 퇴근한 것. 보통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경기 후 팀 미팅을 마치고 취재진이 클럽하우스에 들어오기 전에 퇴근하는데, 하렌도 이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가는 길이 멀어서 먼저 간다. 고맙고, 좋은 밤 되기를 바란다는 양해의 말도 덧붙였다.
라커에 메시지를 남겨 놓은 댄 하렌.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돈 매팅리 감독은 그에 대해 하렌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고, 5이닝을 소화해줘서 행복하다”며 그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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