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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뼈 동굴, 알고 보니 '학살' 현장…"매일 총소리 나"
입력 2014-09-28 09:16  | 수정 2014-09-29 22:38
'그것이 알고싶다 뼈동굴' / 사진=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 뼈 동굴, 알고 보니 '학살' 현장…"매일 총소리 나" 경악

'그것이 알고싶다 뼈동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시골마을 코발트 광산의 뼈 동굴 미스터리의 진실을 밝혔습니다.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산 중턱 사람의 뼈가 나온다는 경상북도 경산시 평산동에 위치한 코발트 광산과 이어진 수직동굴을 다뤘습니다.

해당 동굴은 외지인들이 사람 뼈에 대한 소문을 듣고 동굴을 찾아오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 동굴이 전국의 10대 공포체험 명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 장소입니다. 특히 이 동굴을 한 번 다녀온 사람들은 차 사고가 나거나 혹은 병에 걸린다는 괴소문에 무당이 한풀이 굿을 한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동굴과 관련해 더 미스터리한 점은 주민들이 동굴 괴담에 대해서 진실을 밝히기 꺼려한다는 점입니다.


뼈 동굴 주변 주민은 "이 곳에서 뼈가 자주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수십 년 전, 아이들은 그 뼈를 가지고 놀았고, 외지에서 왔다는 의대생은 실습용으로 뼈를 가져가기도 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주민들은 50년도 더 지난 과거에, 이 지역에는 핏빛 개울이 나타났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지역 신문의 기자가 취재를 나오기도 했었으며, 이 현상은 하루 이틀로 끝나고 만 것이 아니라, 무려 1년이 넘도록 지속됐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당시 취재했던 지역 신문기자의 말을 빌리면, 주민들이 동굴과 관련해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서 취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고했습니다. 하지만 신문 기자는 혼자 동굴 주변을 조사하다가 수직 동굴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수직 동굴을 둘러싼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코발트 광산 뼈동굴의 수많은 유골은 한국전쟁 당시 '빨갱이'로 오해받은 무고한 시민들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트럭을 싣고 사람들을 데리고 갔고 내려올 땐 빈차였다. 매일 총소리가 났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를 직접 본 인물은 "다데굴(수직굴)에서 사람들을 총으로 쏘고 쓰러지고 넘어지고 이런 게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발굴 현장에서 터지지 않은 76미리 고폭탄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지난 2008년 유일하게 형태를 온전하게 유지한 유골을 발견하고 "기어가다가 여기서 죽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학살은 놀랍게도 당시 경찰(정보수사과, 사찰계)과 육군본부 정보국 CIC(지구, 파견대)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고무신과 밀가루에 혹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한 사람들을 좌익단체로 몰아가며 반정부 활동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무자비하게 학살했습니다.

뼈동굴에서 발견된 유골 중엔 어린 아이들의 것들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소 1800명에서 최대 3500명 이상이 이 동굴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유족들은 '빨갱이'로 매도돼 아픔을 겪었다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한 유족은 "같은 집안끼리도 아버지 사건으로 우리를 멀리했다"고 말했고 다른 유족은 "내가 유족이라고 이야기하면 빨갱이 자손으로 찍혔기 때문에 얘기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한 뼈를 보관하고 있는 위탁 대학은 이를 꺼려하며 학교 이름조차 밝히지 말라고 말했으며 동굴에는 수습 안 된 유골이 남아있지만 이를 발굴해낼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뼈동굴' '그것이 알고싶다 뼈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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