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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나성범, 한국 구한 슬라이딩? “본능적으로”
입력 2014-09-27 22:35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본능적이었다.”
투혼의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이었다. 한국을 구한 천금같은 베이스러닝을 펼친 나성범의 허벅지에는 붕대가 칭칭 감겨있었다. 하지만 얼굴 표정은 밝았다. 어떤 상황이었냐고 물으니 ‘본능적이었다고 한다. 그 나성범의 본능이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을 구했다.
나성범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제 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준결승 중국과의 경기서 5회 결승 적시타 포함, 결정적인 도루에 이은 홈 쇄도로 홀로 쐐기 득점을 올려 7-2 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다.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 1도루의 맹활약이다.
경기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나성범의 왼쪽 허벅지는 붕대가 칭칭 감겨 있었다. 나성범은 홈 슬라이딩을 할 때 조금 다쳤다”며 멋쩍게 웃었다. 5회 결승 적시타를 때린 이후 2루 도루에 이어 상대의 송구 실책을 틈타 3루에 진루한데 이어 홈까지 쇄도해 멋진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나성범은 조금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3루 주루코치께서 돌리길래 뛰었다. 원래는 홈까지 뛸 생각은 없었다”면서 조금 타이트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시즌 중에 한 번도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한 적이 없었는데 본능적으로 한 것 같다”며 이날 명장면의 뒷 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나성범은 2루 도루는 사인 없이 알아서 했다”고 덧붙였다.
4회까지 2-2로 답답했던 흐름이었다. 나성범은 일단은 경기 상황이 타이트해서 긴장했는데 집중하고 한 점을 달아난 이후에 또 (박) 병호 형 홈런이 나와서 편해졌던 것 같다”고 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이날 슬라이딩 이후 홈을 밟은 나성범은 평소의 그답지 않게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했다. 나성범은 시즌 중에 한 번도 그런 세리머니를 안했는데 나도 모르게 나왔다”며 그제서야 밝게 웃었다.
부상 정도는 괜찮다. 나성범은 경기에 나오는데는 문제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
답답했던 한국 야구를 구한 그 본능을 또 기대해 봐도 좋을 듯 싶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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