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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역적 될 뻔한 치명적인 오버런 2개
입력 2014-09-27 21:54  | 수정 2014-09-27 22:21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악몽이 될 뻔했다. 2번의 치명적인 베이스러닝 실수가 경기를 혼돈으로 끌고갔다.
한국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제 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준결승 중국과의 경기서 나성범의 결승타, 박병호의 쐐기 스리런, 이태양의 호투 등을 묶어 7-2 승리를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초반 앞선 예선전과는 달리 대량 득점에 실패한 이후 동점을 허용해 중국에 끌려갔다. 답답한 흐름의 경기를 만든 주범은 안일한 플레이였다.
기본을 놓쳤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가장 강조한 ‘잘 치고 잘 뛰고 잘 막는 야구의 슬로건을 완벽하게 역행하는 실수가 연이어 나왔다. 경기 초반 나온 2번의 실수로 대량 득점에 실패한 한국은 중국에 흐름을 내주며 고전했다. 결과가 승리였기에 망정이지 자칫하면 역적이 될 뻔했던 2번의 오버런이었다.
1회 박병호는 2사 1루 상황서 3루 방면의 평범한 땅볼을 쳤다. 중국 3루수의 송구가 1루쪽으로 치우치자 박병호는 전력질주로 1루 베이스를 밟아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진 상황 강정호는 유격수와 3루수간을 빠져나가는 깨끗한 안타를 때렸다. 여기까지는 순조로운 흐름이었다.
하지만 2루에 있던 김현수가 홈까지 파고들다 아웃되면서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짧은 타구였음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 한국의 유일한 1회 득점 실패였다.
2회에도 의욕이 앞선 오버런이 나왔다. 1사 만루 상황 민병헌이 우측 방면의 펜스 바로 앞에 떨어지는 대형 2루타를 때렸다. 3루에 있던 나성범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역시 이번대회 이어진 순조로운 득점 공식이었다.

문제는 또 베이스러닝이었다. 이후 2루 주자 황재균이 홈까지 내달렸다. 그 사이 중국의 우익수가 곧바로 중계플레이를 했고, 커트맨으로 나선 2루수가 포수에게 다시 정확한 송구를 했다. 결국 황재균은 홈으로 들어오다 허무하게 아웃됐고, 그 뒤를 바짝 쫓던 강민호마저 아웃이 될 뻔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강민호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에 귀루 했다. 중국의 포수가 더 침착했다면 강민호와 황재균 모두 아웃 될 뻔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한국은 다행히 후속 손아섭이 볼넷을 얻어 2사 1n,3루의 기회를 이어갔으나 김현수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결국 달아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2회까지 역투를 펼치던 이재학이 3회부터 흔들렸다. 3회 1실점을 한 이후 4회에도 추가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초반 활발하게 터졌던 방망이도 어느덧 식어버렸다.
한국은 다행히 5회 박병호의 안타, 도루, 상대 폭투를 묶어 만든 1사 3루 기회서 나성범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2로 달아났다. 이어 나성범의 도루, 상대 실책, 홈쇄도를 묶어 귀중한 점수를 뽑았다. 5회 발로 점수를 뽑지 못했다면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힘든 흐름이었다.
역설적으로 베이스러닝으로 망칠 뻔했던 경기를 푼 것도 발이었던 셈인데, 애초에 실수가 없었다면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경기였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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