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죽했으면…여당에서 '의장 사퇴 결의안'
입력 2014-09-27 19:40  | 수정 2014-09-27 20:50
【 앵커멘트 】
새누리당은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방침입니다.
집권 여당이, 같은 당 출신인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의 본회의 산회 선포 직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

정 의장에 대한 불만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조해진 / 새누리당 의원 (어제)
- "의장도 국회 마비의 중대한 책임자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지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께 사과하셔야 됩니다. 의장님!"

▶ 인터뷰 : 이노근 / 새누리당 의원 (어제)
- "신뢰에 대한 반란이고 앞으로도 신뢰가 깨지면 더이상 이야기하기가 힘듭니다. (당 차원에서) 공식항의를 전달해야 된다고 이렇게 봅니다."

정 의장을 선출한 것 자체를 후회한다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강석호 / 새누리당 의원 (어제)
- "의장을 시켜달라고 애원할 때는, 그때 모습하고 지금의 모습은 완전히 180도 (다릅니다). 여기다 (정 의장을 뽑은) 손가락을 잘라야 되겠습니다."

▶ 인터뷰 : 함진규 / 새누리당 의원 (어제)
- "제가 이럴 줄 알았습니다. (정의화 의장한테) 투표하신 분들 잘 생각하세요. 정말 이것은 소신도 아니고…."

새누리당은 다음 주 초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장우 /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어제)
- "국회의장으로 인정하는 것도 우리 국회의 수치입니다. 사퇴촉구 결의안을 새누리당 전원의 이름으로 제출해주실 것을 제안 드립니다."

집권 여당이, 자신들이 직접 뽑은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국회의장으로서의 존재감은 과시했지만, 친정인 여당으로부터는 외면당한 정 의장이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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